<김영훈후보 블로그 일기> 현장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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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블로그 : http://blog.daum.net/hoonrail
현장이 살아있다! -1
오늘부터 본격적인 지방순회 합동유세가 시작되었습니다. 1차 유세지역은 광주. 처음으로 조합원 동지들을 만나러 가는 자리이지만 저의 마음은 광주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웠습니다. 민주노총의 지도부가 된다는 것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현재 제가 겪고 있는 고통은 평소 상상했던 성질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기아차광주공장 노동조합 대회의실을 가득 메운 조합원들을 보면서 ‘해결의 열쇠는 바로 현장에 있구나’ 하는 진리를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민주노총이 바로 서기를 바라는 조합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1차 광주합동유세가 성과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저는 영락없는 ‘현장파(!)’입니다. ㅎㅎ
자유경선을 통한 정책대결과 새로운 투쟁지도부를 구축하는 축제의 장 이라는 원칙은 분파로 전락한 정파들의 각축, 정책대결보다는 차이를 강조하고 상대를 증오하는 비난전, 애정은 고사하고 ‘어떻게 하면 상대에 치명상을 줄까’가 전제가 되는 무시무시한 비판과 토론문화. 이것이 지난날 우리의 엄연한 현실이고 최소한의 통합이라도 이루어 선거의 후유증을 줄이자는 여러 선배님들의 충정을 이해합니다만 아직도 저의 출마가 통합에 반하는 행위로 규정하시는 동지들에게 다시 한번 저의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만약 제가 출마를 하지 않았다면 어떤 선거전이 펼쳐질까요? 민주노총의 위기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도덕성의 실추에서부터 시작되는 권위의 추락, 조합원들과의 약속을 깃털 보다 가볍게 여기는 지도부의 관료화, 이러한 상황에서 그 누구도 믿지 않는 총파업선언 난발. 이것이 핵심인데 일찌감치 통합후보론에 반대하신 후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선거의 최대쟁점이 무엇이 될 것인가를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현직 위원장 출마는 기본적인 선거구도를 비전보다는 평가 중심으로 만듭니다. 거기다 불출마선언을 두고 벌어질 선거판을 상상하면 솔직히 끔찍합니다. 물론 이것도 저의 주관적인 생각에 불과하다면 어쩔 수 없지만요.
조합원들은 그런 선거를 원하는 것일까요? 어차피 지난 한 해 쌍차문제건, 철도문제건, 노개투문제이건을 떠나 누구 탓할 것도 없이 무기력의 극치를 보여주었던 우리의 모습을 선거기간 동안 다시 강조하다가 끝날 선거라면 국민들은 고사하고 현장 조합원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어떤 투쟁의 신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요?
나는 이런 비젼이 있습니다. 보다는 너는 이것, 저것도 못했는데 게다가.....이렇게 되는 순간 저는 정말 망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중동 찌라시는 뭐라고 소설을 써 댈 것이며(아니 소설이 아니라 사실일 수도 있고), mb는 추미애 의원은 한나라당은, 그리고 한국노총은 우리를 어떻게 보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말 바꾸기를 밥 먹듯이 하는 mb를 사기정권으로 규정할 수는 있어도 우리는 못합니다. 한국노총의 배신을 주장할 수 있어도 우리는 못합니다. 이것이 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입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후보들은 오늘 유세장을 가득 메운 동지들에게 민주노총의 미래를 이야기했습니다. 자신이 왜 지도부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자신의 장점을 중심으로 호소하였습니다. 분열하는 것은 현장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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