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의 4대강 반대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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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을 밀어부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에 대한 반대 목소리에 단단히 화가 난 모양입니다.
22일 한 조간신문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열린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천주교 주교회의의 '4대강 사업 반대'를 거론하며 주교회의 등 반대 입장에 선 사람들은 '자연계와 생명의 파괴 우려'와 '생명 존중'을 사업 반대의 주된 이유로 들고 있는데, 정부는 왜 4대강 사업이 환경과 생명을 살리기 위한 사업임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느냐며 수석비서관들을 매섭게 질타했다고 합니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이에 앞선 12일 한국 천주교의 모든 주교들은 현재 우리나라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이 나라 전역의 자연환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반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주교회의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토목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너희 앞에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내놓는다. 너희나 후손이 잘 되려거든 생명을 택하여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고 합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명박 대통령이 천주교 주교회의의 반대에 대해 몹시 화가 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에게는 여든을 바라보시는 어머니가 계십니다. 50년 넘게 부산에서 사시다 10년전 자식을 따라 서울로 올라오셨습니다. 서울로 오신 어머니는 천주교 성당에 열심히 나가고 계십니다.
보름전 주일을 맞아 성당을 다녀오신 어머니는 조그만 책자 하나를 들고와 거동이 불편해 거의 누워서 지내시는 아버지를 향해 그 내용을 읽어주셨습니다.
4대강 사업은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일입니다
옆에서 조금 듣는 순간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한 책자임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책자는 만화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16쪽으로 된 책자의 앞뒤 겉장을 뺀 14쪽이 만화였습니다.
돋보기를 쓰고 만화에 쓰여진 글자를 또박또박 읽어 나가시던 어머니께서 불쑥 이명박 대통령 얼굴, 정말 비슷하게 잘 그렸네라며 그림을 아버지께 보여주셨습니다. 기자인 저도 살짝 보았습니다. 알 수 없는 쓴웃음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만화는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이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응답'이라는 부제가 붙는 만화에 등장한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과 관련 내용을 먼저 보시죠.








모두 14쪽으로 짧은 만화지만 많은 내용을 간결하게 잘 담았습니다.
'돈 벌고, 건강 지키는데 삽질이 좋다'는 구절은 해학의 압권이라고 해야 할까요.

[출처=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복음 7.21)
만화는 이렇게 성경 구절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크리스찬으로 장로님이시죠. 혹시 이 만화를 본 후 몹시 화가 나신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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