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제작소 소식지38호 > 열린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열린게시판

자랑스러운 우리는! 부산지하철 노동조합

희망제작소 소식지38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23회 작성일 10-03-18 13:05

본문

bg_01.gif
 
38-001.gif
line.gif
left.gif
   
해고자 5년이면 신기가 생긴다??
부산소식, 기술전임직(생산직) 승격제도 이대로 좋은가?
조종사소식, 초짜 대의원이 대의원 대회를 다녀와서..
쓴소리 단소리, 대한항공 3세들을 위한 잔치는 시작되었지만...
현장의 목소리, 대한항공 최고경영자가 되짚어 봐야 할 점
패러디극장
line.gif
해고자 5년이면 신기가 생긴다??
top.gif

나는 법정스님의 말씀을 좋아한다.

무소유로 살아왔던 삶과 욕심 부리지 말고 살라는 말씀이 항상 맘에 와 닿는다. 가진 것도 많으면서 더 가지려고 남의 것을 빼앗아서 욕심을 채우는 재벌 사장들에게 대신 하고픈 말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또 스님은 현재의 나의 모습은 과거 살았던 업을 보여주는 것이며, 미래의 모습은 현재 나가 살아가는 것이라며 모든 일에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씀 하신다.

해고자의 삶을 산지가 올해로 5년째인데 가끔 나는 전생에 무엇을 했을까 궁금해진다.
현재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전생에 뭘했을까 생각해보니 아마 나는 과거 동학혁명에 참여한 농민쯤 되지 않았나 싶다. 세 빠지게 농사지어도 처자식은 먹고 살 일이 막막하고 그나마 남아있던 밭떼기도 홀라당 지주 놈들이 뺏아가서 죽창 들고 싸웠지 않나 싶다.
참고로 난 하동산골 촌놈 출신이라서 조용한 암자와 산을 좋아하지만 종교는 무교다.
누구든지 자기분야에서 5년 넘게 일했다면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해고자라는 일은 5년이 아니라 십년을 해도 남는 거라고는 투쟁 전문 꾼이라는 소리는 들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살림살이는 거덜나고 잘못하면 빨간 별도 달수도 있다. 그래도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있다면 돈도 안 되는 일 제발 그만하라는 마누라의 잔소리를 웃으면서 넘기는 바가지 대응기술은 보통 사람들보다 나은 것 같다.

해고자 생활이 하루 이틀도 아닌데 어지간하면 초월한 만도 한데 일 년에 한 두 번은 조급증을 느낀다. 언제쯤 복직할 수 있을까? 법원 판결은 언제 나오나? 정말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혼자서 힘들어 하곤 한다. 불쑥 이런 생각이 몰려오면 며칠을 밤잠을 못자고 뒤척이다 결국은 산으로 떠난다. 막상 결심하고 산에 오르다 보면 ‘이렇게 힘든 산을 왜 왔을까?’ 수 십 번을 되새기면서 죽을 똥 살 똥 힘든 산행을 하면서 붉게 물든 저녁노을과 새벽을 혼자서 맞이하면서 산에게 대답없는 질문을 던진다. 이렇게 지리산으로 이틀 정도 훌쩍 떠났다가 오면 희한하게 병이 치유된다. 어머니 품 속 같은 지리산은 나의 아픔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신기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산에서 내려와 제일먼저 하는 일은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한다. 함께 활동했던 동지들과 동료들을 만나면서 다시 마음의 안정도 찾아지고 이 약효는 1년 정도 간다. 역시 난 사람이 보고팠던 것이다.

타고난 천성이 사람을 좋아하고 술도 좋아하는 놈이 17년을 일하며 사귀었던 직장동료들과 동지들을 자주 못 보는 게 마음병이 생기는 고질적인 원인인 것이다. 그래서 해고당한 이후에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역시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해고당한 이후에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소식지를 만들어 조합원을 만나러 찾아간다. 새벽출근시간과 퇴근시간에 맞춰 사원주택 앞이나 공장 앞으로 소식지를 들고 간다. 소식지를 나눠주며 인사하는 시간은 몇 초 밖에 안 되지만 반가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특히 부산에 근무하는 조합원들의 경우 출근시간이 아침 7시30분까지라서 보통 새벽6시가 지나면 출근버스나 차량이 출발한다. 때문에 새벽 선전전을 나갈 때는 새벽4시에 일어나 깨끗하게 씻고 조합원 만날 준비를 한다. 요즘 같은 겨울철엔 새벽에 소식지를 나누어 주다보면 새벽어둠 때문에 얼굴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신기한 게 입도 얼고 손도 얼어 발음도 똑바로 되지 않지만 천명이 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나 윤곽만 봐도 대충 누군지 알고 서로 반갑게 인사한다. 공장 앞에서 퇴근 선전전을 할 때는 더 신기하다. 내가 나타나면 갑자기 바빠진 경비아저씨들의 행동 하나 하나가 나의 판단과 1초도 틀리지 않는다. 나의 얼굴을 보자마자 회사에 보고하고, 1분쯤 지나면 CCTV를 나를 향해 비춰주고, 10여분쯤 지나 경비아저씨가 나와 소식지를 하나 달라고 하겠네 하면 한 분이 나에게 다가온다.

오랜 해고기간의 경험에서 온 것이지만 혹시 내게 신기가 생기건 아닐까 하고 쓴 웃음이 나온다ㅎㅎ
올해는 꼬~옥 복직했으면 하는 바램이 더 간절하다. 나의 바램이 이루어진다면 출근하는 첫날 조합원들에게 소식지 대신 복직 떡을 돌리며 더 끈끈하게 다가가고 싶다. 그리고 약간의 점쟁이 기술을 살려 동료들의 마음도 확 사로잡고 싶다.

그러나 나를 해고시킨 대한항공은 내 재판에 대법관출신을 비롯한 7명의 빵빵한 변호사를 선임했기에 혼자 김치국을 마시며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나저나 대법원에선 왜 나의 사건을 2년째 판결을 내리지 않는 것일까? 아무리 영감을 떠 올려 보지만 이건 나의 신기로도 판단이 잘 안 된다.

38-002.gif

busan.gif
top.gif

기술전임직(생산직) 승격제도 이대로 좋은가?

매년 3월31일만 되면 전 직원이 사내통신망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그날은 대한항공 정기승격(진급) 발표일이기 때문이다. 승격발표 이후엔 사무실이던 현장이던 후유증이 심각하게 남는다.

최근 몇 년간 승격율은 대상자의 평균 10% 조금 넘는 선택받은? 사람들만 축배의 잔을 마셨다. 승격이 된 사람들은 축하를 받고 기뻐하기 보다는 네다섯 번이나 진급에서 떨어진 동료들과 만년대리 만년과장들이 실망하는 얼굴을 보면 얼굴표정관리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민주노조를 위해 열심히 활동한 어떤 조합원들은 입사 한지 20년이 넘도록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으나 대리도 못 달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작년과 재작년에 승격에 떨어진 사람들이 평가자에게 면담을 하고 나면 대다수 반응들은 영어 자격증이 없어서 회사에서 정책적으로 승격을 시키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는 한숨을 쉬며 ‘무슨 넘의 회사가 업무성과로 평가하지 않고 영어자격증 타령’이냐며 불만들을 내 뱉는 얘기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입사한지 15년 20년 이상의 전임기술직과 생산직의 조합원들은 회사의 영어자격증 타령을 이해하기 힘들다. 항공기 정비, 제작에 필요한 기술서와 도면 공정서등 업무에 실제 필요한 영어들은 웬만큼은 인지하고 있고 업무상 특별한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전임 기술직/생산직에게 대리, 과장의 승격조건으로 영어자격을 핑계로 승격에 탈락됐다는 이유는 사측의 관리 방법이라 밖에 이해 할 수 없다. 특히나 기술직 대리 과장 승격기준에는 정3급이 명시화 되지 않았는데도 이러한 이유는 납득하기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회사에서 피곤에 지친 몸을 가정에 돌아가 휴식을 취하거나 가족들과 보내야 할 시간에 영어학원과 인터넷 영어 강의를 수강을 하거나, MP3 파일을 다운받아 이어폰을 끼고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회사가 원하는 대로 조합원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가고 있다. 몇 년째 임금은 제자리인데 불필요한 영어공부에 돈과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현장은 승격적체현상으로 인해 불만들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조장/반장/그룹장등의 직책은 회사관리상 필요 할 수는 있겠지만 업무능력의 큰 차이도 없이 항공기정비와 제작 업무를 하고 있는 전임직에 대한 승격제도를 이대로만 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침 올해는 2년에 한 번씩 해야 하는 단체협약을 하여야 한다.
지금의 승격제도로 인해 노동조합 측면에서 보면 조합원의 단결력을 저하 시킬 수밖에 없는 결과를 낳고 있다. 왜냐면, 임금 몇 % 올리는 것보다 진급을 하면 기존 임금의 몇 십%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노동조합 깃발아래 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진급율이 너무 저조하고 장기 누락자가 너무나 많아 이 또한 쉽지 않다.
회사입장에서도 보면 장기누락에 따른 직원들의 애사심 결여로 인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왜냐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을 했는데 회사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과, 같은 조건의 입사 동기나 후배보다 뒤쳐진다고 생각할 때 회사를 위해 열과 성의를 다하기 보다는 회사로부터 대우 받는 것만큼만 일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기 때문이다.

이런 병폐를 바로잡기 위해 현장에선 오래전 부터 “단일호봉제”를 제시했다. 노동조합에선 조합원의 고충을 이해하고 심도있게 논의해서 안건으로 상정되길 바랄 뿐이다.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대한항공의 발전을 위해 승격제도는 반드시 개선되길 바라며 이글을 적어본다.

cockpit.gif
top.gif

초짜 대의원이 대의원 대회를 다녀와서..

2010년 제 1차 정기 대의원 대회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12월 반 추천, 반 진심의 마음으로 400대의원에 출마했더랬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요.
저는 아직 부기장이니까. 요즘 노조 분위기도 좋지 않고, 회사 눈 밖에 나서 좋을 것도 없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고. 몇 달 전 태어난 둘째 분유먹이고, 똥귀저기 갈고, 집안일 하고, 아내에게 사랑받기 위해 가정에 충실해야 하고, 내가 좋아하는 운동도 실컷해야하고.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많은 분들의 압도적인 성원에 힘입어 당당히 대의원에 선출되었습니다.

막상 대의원에 선출되고 나니, 왠지 모를 책임감, 의협심이 생겨나더군요. 자리가 사람을 변하게 한다는 말, 이 말은 높은 보직에만 해당 되는 줄 알았더니, 대의원도 엄청난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무언가 앞장서서 해야 할 것 같고, 이것 저것 산적해 있는 많은 문제들이 제 가슴을 갑갑하게 조여 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근데 그 해답은 찾을 길 없고, 막연하고 갑갑하다는 느낌만 더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2달가량을 지내고, 2월 25일 설레는 마음으로 제1차 정기 대의원 대회장으로 향 했습니다. 양평에 위치한 쉐르빌 연수원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미처 숨 돌릴 틈도 없 이 간단하게 커피한잔으로 정신을 다잡고 외부교수님의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책임감과 의협심에 가득했던 제 마음은 다시금 불안과 걱정으로 바뀌었습니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막상 대의원 대회에 오고 나니 정말로 내가 우리 조합원들을 대신하는 대의원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상시에 적극적으로 조합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얼마나 조합에 대해 알고 있고, 얼마나 나를 희생할 준비가 되었는가 하는 걱정이 생겼습니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노조홈피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읽었고, 회의록이나 기타 공지사항도 ‘음, 이런 일이 있네.’ 하고 대충대충 넘어갔던 생각이 절절히 후회로 다가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하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몸으로 때워야지 하는 생각으로 첫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1교시 수업은 성공회대의 서해성 교수님을 모시고, 일하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이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전근대사에서 백성, 노동자의 지위, 역할, 처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고, 아울러 광장 속에서 피어난 노동자, 국민들의 의식표출과 그들의 투쟁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2시간동안 이어진 강의가 언제 끝난 지도 모르게 모든 청강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2시부터 2번째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노동자 교육센터의 김진순 대표님께서 직접 방문하시어 대의원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 서로 심도 깊게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김진순대표님은 오래전부터 노동조합과 깊은 연을 맺고 계셔서 우리 노조의 현안과 문제점, 앞으로 나아갈 방안을 확실하게 꿰뚫고 계셨으며, 우리 대의원들의 역할에 대해 아주 자연스럽게 토의의 장을 열어 주었습니다. 많은 대의원들께서 나름 생각하고 있는 대의원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시간의 열띤 토의를 마치고 나니 비로소 내가 진짜 대의원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간이나마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날의 마지막 수업은 서울대의 이면우 교수님의 강의였습니다. 앞의 두 교수님들의 강의는 우리 노동자의 시각에서 우리 노동조합을 평가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면 이면우 교수님은 상당히 중립적인 시각에서, 외부 지식인에 비친 우리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의 현실과 역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거부감이 느껴지는 강의였습니다. 사측을 대변하는듯한 발언을 자주 쓰곤 했습니다. 하지만 강의가 끝났을 때에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사고의 전환을 통해 우리 노동조합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 변화해야 한다는 요지의 강의였습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단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사실만이 변하지 않을 뿐이다”라는 말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으며,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통뼈냐?” 하고 반문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합니다.

6시 반에 강의를 마치고 7시부터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간단한 뒤풀이도 함께 이루어졌고요. 노조간부들과 대의원들이 함께 허심탄회하게 노동조합의 현실과 문제점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 누었습니다. 집행부 간부들의 고충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집행부에서 모하는 거야?’ 하 고 불신했던 제 마음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대의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대 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의 현실과 과제에 직면하는 순간 그간 집행부 간부들이 얼마나 힘든 투쟁을 하
고 있고,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식사를 하고 9시30분부터 둘째 날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총 40명의 대의원 중, 참석한 33명의 대의원 중에는 초창기 노동조합이 태어났을 때부터 노동조합을 위해 일해오신 분들도 많이 계셨고, 저처럼 처음 대의원이 된 분들도 많았습니다. 오전시간에는 간단히 원활한 회의진행을 위한 정확한 회의진행 방법에 대해 하효열 동지로부터 강의를 들었습니다. 무슨 의견하나 개진하고 관철시키는데 어찌나 절차가 까다롭던지, 처음하는 저로서는 의사 발표하는 것조차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절차를 통해 만들어진 안건 이어야만 비로소 그 효력을 발휘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정식으로 정기 대의원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사무국장님으로 부터 노동조합 현안 및 업무보고를 받았습니다. 2009년 임단협 진행상황을 들어보 니 회사와의 의견차이로 많은 차질을 빚고 있더군요. 공제회 사무 공간 철거 문제, 필수유지업무관련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결정문 문제, 복수노조 및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관련 진행상황, 기장승격훈련요원 선발 절차의 객관성 실태, ICAO영어 자격 시험 개선문제, 외국인 조종사 불법파견 문제 등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았습니다. 2009년 회계 결산 보고도 받았습니다.

보고가 끝나고 2010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심의가 있었습니다. 대의원들이 위 사항에 대해 많은 질문과 열띤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정말 내가 대의원으로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나라도 꼼꼼히 더 살피고, 집행부에 쓴 소리를 하시는 다선 대의원님들의 예리함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울러 간단한 규약, 규정 개정안을 심의하고 전체 대의원대회 일정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계획된 일정보다 약 3시간 정도가 더 소요될 정도로 정기 대의원 대회의 열기는 뜨거웠다고 자평하는 바입니다. 대의원으로서 정기대의원대회에 처음 참석한 저로서는 뿌듯한 마음에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불안과 걱정, 책임감과 의협심에 시작된 일정이었지만 이틀간의 교육과 회의를 통해 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고 우리 노동조합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조합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변해야만 급변하는 주변 상황 속에서 살아남고,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 니다. 보람찬 대의원대회이었습니다. 앞으로 대의원으로서 조합의 발전과 조합원의 안녕을 위해 최 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끝.

-2010년 2월 26일 밤에.
첫 정기 대의원 대회를 다녀온 초짜 대의원이..

sori.gif
top.gif

대한항공 3세들을 위한 잔치는 시작되었지만...

대한항공에서 20대와 30대의 나이에 임원이 될 수 있을까?
답은 될 수 있다. 단 회장님의 아들딸이 되어야 한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조금씩 넘겨주고 있다. 맏딸인 조현아(36세)전무는 1999년 입사해 현재 기내식사업본부장을 맡고 있 고, 장남인 조원태(34세)전무는 2004년 입사해 여객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막내인 조현민(27세)통합 커뮤니케이션실 팀장은 정석기업 이사로 새로 등재했다. 나이나 입사연도를 봤을 때 상상을 초월한 초고속 승진이지만 회장님의 자식들이기에 가능했다. 대한항공엔 입사한지 20년이 되어도 대리진급도 하지 못한 직원들이 있다. 또한 대리, 과장, 차장 진급에서 몇 년째 물먹은 직원들도 많이 있다. 이들이 바라볼 땐 신의자식들에게 주어진 특혜라고 볼 수도 있지만 노력의 대가를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들의 안타까움도 함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조양호 회장은 올해 아들딸을 또 진급시키고 신임 사장도 50대로 바꾸면서 “2010년은 대한항공에 중요한 시점이기에 실력위주로 세대교체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하나만 짚고 넘어가자. 년 매출 10조원을 넘기고 명품항공사로 만드는데 가장 고생한 사람들은 단연 1만5천명의 대한항공직원들이다. 그렇다면 직원들이 바라는 것이 신의 아들이 되어서 임원이 되는 것일까? 아니 이것은 꿈도 꾸지도 않지만 되지도 않을 일이다.
회장님의 말씀처럼 실력위주로 아들딸들을 최고위층의 임원으로 승진을 시켰다면, 직원들도 노력한 만큼 승진을 시켜 달라는 것이다. 승진을 통해 힘이 나 열심히 일도하고 해야 하는데 매년 진급대상자중 10%도 안 되는 직원들만 진급하고 나머지는 회사를 안주삼아 쓴 소주로 위안을 삼고 있으니 회장님의 자식들이 초고속 승진을 하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작년에 대한항공은 3분기말 기준으로 부채가 13조 4000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으며 이자비용만 매년 5470원이 지출되었다. 외부환경이 안 좋았던 것도 있겠지만 조회장과 자식들이 핵심임원으로 있었던 작년 성과만 놓고 보면 성적표는 조치 않았다.
조회장의 자식들이 진급하는 것을 딴지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들딸을 챙기는 것만큼 한 가족이라고 하는 직원들의 마음도 잘 살펴 사기진작을 위해 실력에 맞게 대우해 달라는 것이다. 뭔 말인지 알겠죠^^

 

field.gif
top.gif
대한항공 최고경영자가 되짚어 봐야 할 점

대한항공의 위기경영이 저돌적이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밝히며 과감한 투자와 공격경영을 주문한 조양호회장은 명품항공사를 만들기위해 더 가속도를 내고있다. 특히나 이명박대통령과 해외순방에서 호흡을 맞추고 경제외교의 일선에서 조회장의 행보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의 대통령 전용기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나누어서 맡아왔는데 이번에는 대한항공이 독식을 한 것을 보면 그 신임도가 얼마나 두터운지 실감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짚고 가야 할 부분이 있다.
몇 년전 아시아나 금호그룹이 잘 나갈 때 무리하게 기업인수와 공격경영을 함으로써 재계순위에서 한진그룹을 앞서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우려를 했다. 공격경영을 하기위해서는 엄청난 빚을 내야했고 겉으로는 재계순위를 높였지만 쌓여가는 빚으로 인해 이미 예고된 붕괴라고 염려했던 것이다. 또한 최고 경영자의 지나친 욕심과 의욕으로 인해 발생한 그룹의 위기는 노동자들이 그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고생한 죄밖에 없는 직원들에겐 회사경영이 어렵다고 정리해고에 임금삭감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회사경영의 일방적인 독주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경우를 보자.
국내항공사의 라이벌인 아시아나항공의 위기가 대한항공에서 보면 절대 기회가 될수 있다. 그래서 인지 대한항공 최고경영자의 과감한 투자가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금호아시아나를 보듯이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대한항공이 회사채를 발행한 것이 1조원이 넘는다. 한마디로 빚을내서 새롭게 비행기도 사고 다른 곳에 투자를 했다는 것이다. 또한 작년의 부채비율이 500%를 넘어갈 정도로 재정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고 보여 진다. 이런 객관적인 상황을 봤을때 위기가 곧 기회라고 무리하게 빚을내서 투자하는 대한항공 최고경영자의 모습이 맞다고 봐야 할 것인가?

남의 아픔이 나의 기쁨이 아니라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나도 저런 아픔과 실패를 겪지 않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고경영자가 가져야 할 덕목이 아닐까? 아무리 경쟁사회이고 자본주의의 사회라 할지라도 수만명의 직원을 한 가족처럼 생각하는 경영자라고 한다면 직원들과 함께 경영을 논의하는 열린 마음도 필요한 것이다.

회사는 회장이나 사장의 것이 아니다. 가장 말단의 직원부터 임원들 모두가 노력하고 고생해서 만들어낸 거대한 집합체로 구성 되어 있는 것이다. 빵빵하게 잘 나갈 때 회사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조언하는 직원과 노조가 있다는 것은 그 회사는 앞으로 무궁한 발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앞만 보고 너무 달려가지 말고 한 가족인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듣고 직원들을 대표하는 노조와도 경영의 파트너로 생각해 함께 나간다면 대한항공은 세계명품 항공사로 우뚝 발 돋음 할 것이다.

(“희망제작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제안님이 2월22일 작성한 글을 올립니다)

 

parody.gif
top.gif

38-003.gif

 
bg_03.gif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354
어제
1,123
최대
15,069
전체
2,174,970

상호명 :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사업자번호 : 604-82-02975  대표자명 : 최정식  대표번호 : 051-678-6190
Copyright © 부산지하철노동조합.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