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공권력 투입 …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크레인의 김 위원 울먹이며 호소…밧줄로 몸 묶은 조합원들 ‘정리해고 철회’ 목청
|
||||||
오후 3시 30분 현재 노조원들은 사무실에 40여명,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크레인 위에 일부가 머물고 있다. 크레인 아래 쪽의 40여명의 조합원들은 오후 3시30분께 전원 끌려나와 연행됐다. 현재 크레인 중간즈음에서 농성하고 있는 조합원들만 남은 상태다.
이에 앞서 오후 2시 30분께 법원 집행관들이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 아래에 도착했다. 김 위원은 울먹이면서 법원 집행관들에게 호소했다.
“우리 조합원들이 190일째 집에도 못 들어갔습니다. 저는 173일째 크레인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우리 조합원들 다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책임지지 못합니다. 집행관 여러분. 한번만 직장에서 쫓겨난 억울한 삶에 마음을 열어주십시오. (중략) 여러분들이라면 이 정리해고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경영상의 이유가 있다면 경영진이 책임지는 게 도리입니다. 2003년에도 정리해고 막겠다고 이 크레인에서 김주익 노동조합 지회장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략) 우리 조합원들 큰 것 바라지 않습니다. 집에 돌아가 새끼들 끼고 밥 먹고 ‘아빠 다녀오세요’ 이 말 들으며 출근하는 게 그렇게 힘듭니까. 여러분 한진중공업 노조가 이 싸움 끝낼 수 있게 힘을 주십시오. 이 공장에서 죽어간 세 사람 동료의 피눈물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
이어 김 위원은 울먹이며 쇠파이프를 꺼내들며 말했다.
“여러분 이게 뭔지 아십니까.제가 173일동안 움켜쥐고 자던 쇠파이프입니다. 여러분 우리 살려주십시오. 우리 살고싶습니다.”
김 위원의 말이 끝나자 크레인 아래에서 그를 지키며 밧줄로 몸을 감고 있던 조합원들이 ‘정리해고 철회’를 목놓아 외쳤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