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조, 민노총 탈퇴ㆍ3노총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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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노조, 민노총 탈퇴ㆍ3노총 `재도전`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노동조합인 서울지하철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새로운 상급단체인 '제3노총' 설립에 재도전한다.
서울지하철 노조는 27~29일 민주노총 탈퇴 건과 새로운 상급단체 설립 · 가맹에 대한 건을 연계해 찬반을 묻는 조합원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개표는 29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되며 8700여명의 조합원 중 과반수가 투표해 과반수가 찬성하면 민주노총 탈퇴와 새로운 노총 설립 및 가입 안건이 통과된다.
서울지하철 노조는 2009년 12월에도 민주노총 탈퇴 찬반투표를 실시했지만 조합원의 54.6%가 반대해 부결됐다.
정연수 노조위원장은 민주노총의 노선에 따라 그동안 우리 노조가 이념적인 정치투쟁을 해오면서 조합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투표를 통해 조합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 노조의 행보가 주목받는 것은 7월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양분돼 있는 기존의 노동운동 판세를 바꿀 진원지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 노조는 정치투쟁을 배제하고 실리 중심의 노동운동을 추구하는 제3노총인 가칭 '국민노총'의 중심세력이다.
제3노총이 출범하고 7월 복수노조가 시행되면 양대노총과 제3노총 사이에 조합원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으로 조합원 수는 한국노총 74만여명,민주노총 59만여명이다.
정 위원장은 오는 6월 20만여명의 노동자를 확보해 제3노총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노총은 기존의 노총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조합원이 노조와 기업의 주인이 되는 노동운동을 통해 현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덧붙였다.
제3노총에는 서울지하철 노조를 포함해 현대중공업 노조,현대미포조선 노조,전국지방공기업 노조,KT 노조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일부 시 · 도교육청 노조,코오롱 노조,영진약품 노조 등도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주로 민주노총 소속이었다가 최근 몇 년 새 탈퇴한 노조들이다.
제3노총이 부상하면 노(勞)-정(政) 관계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양대 노총은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지만,제3노총은 타임오프를 지지하고 있다.
제3노총의 핵심인 서울지하철,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의 노조는 자주성을 강조하면서 주도적으로 타임오프를 수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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