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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특혜채용 논란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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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38회 작성일 11-04-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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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특혜채용 논란 해소해야

현대자동차 노조가 정년퇴직자와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채용 요구를 담은 단체협약안을 논란 끝에 채택했다. 현대차 노조가 20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확정한 2011년 임금 및 단협 요구안에는 채용규정에 적합하면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근속자 자녀 우선채용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가산점을 어떻게 줄지를 비롯한 세부 사항은 따로 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년퇴직자ㆍ장기근속자 자녀 우선채용 요구 조항은 노조가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기 전부터 특혜채용 논란을 촉발시켰었다. 대의원대회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문제 조항 삭제안이 발의됐으나 과반에 못 미쳐 결국 무산됐다. 하지만, 대의원 355명 중 150명이 이 삭제안에 찬성했다고 한다. 비록 원안대로 통과되긴 했지만, 노조 안에서도 특혜채용 시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런 시도가 기회균등과 공정경쟁의 룰을 저버린 `세습채용'이라는 날 선 비판에 장기근속자 보상 차원일 뿐 특혜채용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또 앞서 여러 기업에서 비슷한 형태의 제도를 이미 도입한 만큼 당위성도 없지 않다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노조 측이 내부 의견을 수렴해 만든 단협 요구안을 대의원대회 등 정해진 절차를 거쳐 확정한 것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트집을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노조가 사측에 제시할 단협 요구안에 조합원들의 관심사를 반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조합원 복지 증진은 노조가 추구하는 주된 목표의 하나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런 점에 비춰 회사에 대한 공헌 보상 차원에서 장기근속자 자녀가 우선채용되도록 배려한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논란의 초점은 과연 이런 형태의 배려가 합당한 일인가로 모인다.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 구현이라는 보편적 지향점에 걸맞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형태의 `특혜'에도 극심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국민정서를 고려할 때 더더욱 그렇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현실에 비춰서도 결코 가벼운 문제로 치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런 특혜채용 시비가 치열한 구직전쟁을 벌이는 많은 청년에게 극복하기 어려운 좌절감을 안겨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직원 채용에서마저 기회균등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정사회는 물 건너간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나. 현대차 노사가 추후 단협안 협상에서 냉철하게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이번에 현대차 노조가 단협 요구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특혜채용 논란이 불거진 것은 노동계에서 가지는 상징성과 위상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현대차 노조는 4만5천여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거대 조직이다. 따라서 현대차 노조의 행보는 어떤 식으로든 다른 노조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전에도 일부 기업 노조가 유사한 우대채용 조항을 단협안에 넣은 적이 있었다지만 현대차의 경우처럼 반향이 크진 않았다. 우리는 현대차 노조가 회사와의 단협안 협상 과정에서 우대채용 조항을 반드시 관철하려 하기보다는 비판여론에 귀를 기울여 유연한 자세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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