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13년 만에 일터로…"내가 복직 신호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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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규 위원장 아직 안돼 한편으로는 마음 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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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전 부산지하철노조위원장이 4일 서울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복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용우 기자 |
저의 복직이 다른 해고 노동자 복직의 신호탄으로 작용하길 바랍니다.
지난달 30일 부산교통공사 노사협상 결과 13년 만에 일터로 돌아오게 된 김태진(46) 전 부산지하철노조위원장(현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근무)은 복직의 기쁨보다 여전히 해고노동자로 남아 있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앞선다고 4일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998년 부산지하철노조 파업 중 동래역 지상선로에 불을 지른 데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났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수년간 사측에 김 전 위원장의 복직을 요구한 끝에 올 교섭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노사 협상안은 별 다른 이변이 없는 한 대의원 및 조합회 총회에서 통과될 것이 확실시된다.
노사 최종교섭 당시 금정구 노포동 차량기지창에서 노조직원들과 비상총회를 준비하고 있던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복직 문제가 해마다 협상 안건으로 다뤄졌지만 번번이 좌절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복직 소식을 듣는 순간 당시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 바람이 이루어져 매우 기뻤다라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1994년 해고된 강한규 전 위원장님이 먼저 되셔야 하는데 홀로 두고 저만 복직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10년이 넘는 해고 기간 김 전 위원장은 동료들을 위해 뒤에서 묵묵히 일해 왔다. 부산지하철노조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에서 상근임원직을 주로 맡아온 그는 최근까지 정치위원장직을 수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일터로 돌아오면 현장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제가 복직할 곳이 기술직(전동차검수)인데 10년 넘게 현장을 떠나 있는 동안 관련 기술이 많이 변했다며 이에 적응하려면 그만큼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 철도 및 지하철노조의 해고노동자가 200여 명이 넘는다며 노사평화를 위한 선결과제는 해고자 복직이니 만큼 정부 차원의 공공부문 해고자 복직조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노사 합의로 '해고 1호'인 강한규(55) 전 위원장 복직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지하철노조 측은 강 전 위원장 위암 수술 후유증으로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지만 이번 복직 소식에 자신도 건강이 회복되면 복직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있다고 전했다.
국제신문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2011-09-0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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