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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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회를 앞둔 민노당이 벌써 새로 만들 당의 당명을 모집한다고 신문광고를 냈다는군요.
아니, 합당 여부를 법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당대회인데, 이미 결정된 것으로 하고 이렇게 광고를 낼 수가 있나요?
아무리 소수이지만 반대 당원들이 있는데, 너무 무시하는군요. 그래봤자 겨우 며칠 차이인데 저렇게나 서두르는 이유를 당췌 모르겠네요. 우리 당 같으면 저것은 지도부의 심각한 월권 행위로서 당연히 규탄받았을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한달여 전부터 아예 조직적으로 신당의 예비당원 서명 운동이 공공연히 당게에서 벌어지고 있군요. 당 차원의 합의/결정 없는 상태에서, 자기 당이 아닌 다른 당의 당원이 되자고 당내에서 선동, 조직, 서명하는 행위를 도대체 무어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 당의 사례에 비춰보자면, 통합연대가 탈당하지 않고 앞으로 만들 새 당의 당원 입당원서를 공개적으로 받는 것이나 똑같습니다. 통합연대는 그나마 정치의 최소한의 금도를 지켰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당 출신이라고 제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이 아닙니다.
민노당과 합당하자는 주장에 대해, 민노당 지배세력인 자주파의 패권주의, 민주주의에 대한 무감각이 변했다고 믿을 수 없다며 반대한 이유가 지금 눈 앞에서 증명되고 있는데... 그것이 너무나 황당해서 믿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세계 각국의 모든 진보정당이 진성당원제를 유지하는 이유는, 진성당원제 없이는 그 당의 진보성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강령이 급진적이고 지도자들이 믿음직해도, 실제 눈에 잘 안보이는 진보정당의 진짜 주춧돌은 진성당원제라는 것입니다.
제가 얼마 전에 진보정당의 진성당원제가 약해지면 그 당이 보수화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쉽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만,
민노당의 진성당원제가 무너지는 속도는 저의 상상 이상, 그야말로 광속이군요.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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