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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는데…당권파의 실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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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73회 작성일 12-05-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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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는데…당권파의 실체를 봤다”

220만 통합진보당 총선투표자, 폭력사태에 ‘싸늘’
“당권파 2선 밀어내야”…당원·지지자 이탈 움직임

“할 말을 잃었다.”

평범한 직장인인 이아무개(37·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씨는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열혈 지지자였다. 지난 4·11 총선에서는 이 전 대표를 대신해 출마한 이상규 후보를 찍었다. 이번 당내 부정경선 논란에 대해서도 이씨는 언론이 지나치게 당권파를 비난하는 게 아닌지 의구심을 품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인터넷 중계로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를 접한 뒤 생각이 달라졌다. 1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씨는 “당권파들이 물리적으로 회의를 무산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뭐라 설명하기 힘든 혼란스러움을 느꼈다”며 “언론이 연일 비판보도를 해도 ‘설마…’ 하며 판단을 미루고 있었는데, 이젠 정말 (전횡을 일삼는) 당권파의 실체가 있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4·11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에 표를 던졌던 지지자들은 지난 12일 빚어진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에 대해 충격과 허탈함을 넘어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탈당하겠다는 당원들도 있고, “절대로 탈당은 안 된다”며 오히려 집단 입당을 통해 당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성태(44·경기도 고양시 일산동)씨는 12일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정치에 관심 많은 시민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김씨는 중앙위원회 회의 현장을 지켜본 뒤 한가지 결심을 굳혔다. 그는 “당권파를 진보당 내 소수파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 트위터에 당권파를 비난하는 글을 열심히 쓰겠다”고 말했다. “보수세력은 ‘주사파-경기동부연합이 지배하는 통합진보당’이라는 프레임을 물고 늘어질 텐데, 야권연대가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지금의 당권파를 2선으로 밀어내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집단 입당을 통해 당의 주류를 교체하는 것이 해법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진보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입당 이유에 대해 “1980년대 시작된 (진보정당) 운동이 한 막을 내렸다. 진보의 ‘시즌2’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김형민씨도 페이스북에 “다음주 내로 통진당 당원이 될까 합니다. 반종파 투쟁 그리고 반깡패 투쟁 그리고 항암치료에 일조하기 위해서”라고 썼다. 한 트위터 이용자(@full*****)는 “통합진보당원 여러분 절대 탈당하지 마세요. 당권파의 패악질이 노리는 것이 그것입니다. 흔들리지 마세요. 이걸 받드시 딛고 넘어야 진보의 미래가 있습니다”라고 썼다.

그러나 이미 탈당을 결심한 당원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2006년 민주노동당에 가입한 20대 후반의 대학생 당원은 “명색이 진보정당인데 권력 쟁취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방식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당권파에게 그런(부끄럽다는) 생각이 없다니 탈당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진보정당이 만들어진다면 그 당과 함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참여당에서 통합진보당으로 건너온 김아무개(36·서울시 강서구 화곡동)씨는 “그냥 묵묵히 통합진보당을 지지하고 지켜보는 사람들은 당권파들에게 필요 없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버림받은 것 같다”며 “탈당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속이 상해 12일 밤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는 김아무개(37)씨는 “중앙위원회 현장을 생중계로 보면서 아물 수 없는 상처가 생겼다”며 “이번 총선에선 통합진보당을 찍었는데, 앞으로 진보신당이나 녹색당을 지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고대녀’ 김지윤(28)씨의 마음도 복잡하다. 김씨는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당이 가는 것 같다. 탈당까지 고려할 정도로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연 지금의 당권파들과 함께할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로 당권파들의 모습은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지난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을 찍었던 220만명의 유권자들 마음도 이렇게 흔들리고 있을 것이다. 허재현 정환봉 김지훈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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