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접근 금지! 도대체 무슨 만화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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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의 만화책을 소개합니다
『사람 냄새』 (김수박 지음, 보리출판사, 2012)
『먼지 없는 방』(김성희 지음, 보리출판사, 2012)
그간 르포 만화가 뜸했던 한국 만화계의 입장에선 두 권의 본격적인 장편 르포 만화가 출간된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권의 만화는 (모두 완성되어 출간된) 지금의 이 시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앞서 언급한 <삼성을 생각한다>와 같은 이유에서 <사람 냄새>와 <먼지 없는 방>은 현재 언론사 지면 광고를 거부당하고 있다.
광고 카피에서 삼성이라는 단어를 뺐으면 좋겠다 삼성 광고가 이번에 들어가는데 이 같은 책 광고가 같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광고 내용이 상충되고 광고주를 비판하는 내용이 될 수 있다(<미디어오늘>)는 등의 이유로 돈을 내도 광고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당연히 소개도 제한되어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10대 중앙 일간지 중에선 <경향신문>을 제외하곤 어떤 언론사에서도 이 책의 출간에 대한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다.
역시 <미디어오늘>을 참고하자면 이에 대해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다. 들은 바도 없다고 밝혔다 한다.
그러나 정말 무서운 것은 '강제하는 것'보다 '알아서 기게 만드는 것'이 아니겠는가? 즉, 이 두 권의 만화책은 그 자체가 삼성과 산재노동자들의 투쟁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동시에 그 자체로도 삼성이란 거대한 경제 권력과 싸움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나의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그리고 '시대정신'이 담겨져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역시 작품을 평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두 권의 만화책은 '시대정신'을 담고 있음은 물론 지금의 시대와 불화하고 그에 맞서 저항하고 있기도 하다. 이 투쟁을 지지할 이유는 충분하다. 또한 그 자체로 완성도 높은 만화책이기도 하다. 모든 측면에서, <사람 냄새>와 <먼지 없는 방>은 '작품다운 작품'이다.
http://www.pressian.com/books/article.asp?article_num=5012051816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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