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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형 시장의 정치적 자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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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44회 작성일 12-05-2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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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許 시장 스스로가 정치력 키워야

얼마 전 기사 하나를 재미있게 읽었다. 제목은 이렇다. '대선후보 거론 전·현직 경남지사, 잠룡들 축에도 못 끼는 부산시장'.
부산시장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그리 좋지 않을 듯하다. 그러나 독자들로서야 이만큼 흥미있는 기사도 그다지 없다. 평소
왜 그럴까하고 궁금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웃 경남의 전직과 현직 지사가 여야의 대선후보군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터이다. 이들이 언제 경선참여 선언을 하느냐만 남아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전·현직 지사가 나란히 대선후보군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고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보는 경남도민들의 마음이 나쁠 리는 없다. 지지 여부를 떠나 자신의 지역에서 거물 정치인이 나오는 것을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에 비해 허남식 부산시장은 어떨까. 그저 무난한, 보기에 따라서는 성실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거물 정치인이라고 말할 사람은 없다.

기사는 '정치적 경쟁'의 유무가 두 지역 광역단체장의 '정치적 급' 차이를 가져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태호 의원이나 김두관 경남지사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전국적 인물로 부상했다. 특히 김 지사는 무소속이었으니 그의 정치적 자생력은 알아줄 만하다. 반면 부산은 한두 명의 실세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정치문화가 고착화돼 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일부 실세들이 '담합' 또는 '무늬만 경선' 형태로 관리형 시장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기사의 지적이다. 한마디로 정치적 자생력이 없다는 거다. 이게 바로 부산시장직의 위상 저하로 이어졌다. 그럴 듯한 분석이라는 생각이다.

하긴 정치가형 단체장이나 단체장이 대통령의 꿈을 갖고 있는 것이 반드시 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 김 지사의 대선후보 출마 여부를 놓고 도정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뽑아준 도민들의 신의를 도외시한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부산시장이 3연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고위 공무원'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은 새겨들을 만하다. 부산시장직은 고위 공무원이 정치적 실세에게 줄만 서면 되는 자리가 됐다 이 때문에 정치적 위상도 잃었고 지역 발전도 후퇴했다는 일부의 분석은 틀리지 않는다.

부산시장의 자생력을 좀 길게 이야기한 이유는 사실 최근에 있은 한 인사 때문이다. 허 시장은 얼마 전 부산교통공사 상임감사에 박모 전 시의원을 임명했다. 박 씨는 3~5대 부산시의원과 5대 부의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동구청장에 출마해 낙선했다. 마을버스 회사 사장이 주요 경력이란다. 이런 이를 상임감사로 임명했으니 뒷말이 무성할 수밖에. 지금껏 부산 공기업의 감사가 정치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번만큼 뒷말이 무성한 적은 없었지 않나 싶다.

그 뒷말의 하나는 이렇다. 허 시장의 남은 임기 2년이 끝나면 박 씨 지역의 국회의원이 부산시장직에 도전한다. 그럴 경우 그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허 시장이 출마한다는 묵계가 있었다는 내용이다. 퇴임 후의 자리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 이번 교통공사 상임감사의 인사라는 것이다. 이것 말고도 정치 실세에 대한 보은 차원의 인사라는 설도 있다. 물론 이런 뒷말들을 100% 믿을 것은 아니다.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한다. 묵계가 있었다고 한들 2년 후의 정치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누가 알겠는가. 그러나 이번 교통공사 상임감사 인사의 모양새를 보면 그럴싸하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부산시장의 정치적 자생력을 시민들이 걱정할 일은 아니다. 정치에 눈 돌리지 않고 시정을 성실히 관리하는 것도 시장으로서 큰 덕목일 것이다. 퇴임 후 지역 국회의원으로 다시 한 번 봉사하겠다는 뜻을 가지는 것도 나무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남은 허 시장의 임기 2년은 꽤 긴 기간이다. 퇴임 후의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이런저런 뒷말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로 인해 허 시장의 시정에 대해 시민들이 의구심을 갖는 것은 더더구나 안 될 일이다. 퇴임 후를 생각한다면 스스로 정치적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인사 등을 고리로 다시 실세에 기대려 한다는 의혹을 자초하는 것은 시장이나 시민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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