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폐지론 이야기네요---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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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통합민주당에서 교육개혁 방안으로 ‘국공립대 통합네트워크’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이 방안이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듯 하고, 최종적으로는 ‘서울대 폐지론’이라고 지칭되면서 반대여론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민주당 서울대 폐지 공약,국민 절반이상이 반대 뉴스핌2012.07.03 오후 3:38
하지만 정작 그 방안을 살펴보면, 이와 같은 개혁방안을 ‘서울대 폐지론’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다음의 기사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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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폐지’에 갇힌 논쟁…국공립대 통합·개혁이 핵심 한겨레2012.07.02 오후 7:26
서울대를 포함해 전국의 국공립대 30곳을 하나의 거대 대학 체제로 통합해 신입생을 통합 선발하고 공동 학점을 부여하게 된다. 서울대는 학부생 쏠림으로 인한 수도권 중심주의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학부생을 선발하지 않지만, 학부 강의는 유지한 채 전국의 통합네트워크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공동 학위를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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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 내용에서도 보다 분명하게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는데, 서울대의 ‘대학원’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 중요한 사항입니다.
대학의 핵심은 학부가 아니라 대학원입니다.
그러므로 서울대 자체가 그동안 ‘대학원 중심 대학’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오기도 했습니다.
서울대의 ‘대학원’이 그대로 존재하는 이상 이를 ‘서울대 폐지론’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개혁 방안에 대한 가장 정확한 명칭은 아마도 ‘서울대 학부 확대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이번 논란의 와중에 서울대의 ‘대학원’이 그대로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도 안중에도 없는 듯 합니다. 저는 이와 같은 현상이 아주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라는 대학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아무도 ‘대학원’에 대해서는 신경도 안쓰고, 오로지 ‘학부’에만 주목해서 논의를 전개해나간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대학’이라고 하는 존재가 얼마나 잘못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그로 인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잘못 돌아가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병증이 너무 깊어서 이제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학에 대해 논의하는데 ‘대학원’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고 오로지 ‘학부’에 대해서만 얘기한다는 것은,
대학이라는 존재가 ‘학문을 연구하는 곳’, 그 사회에 필요한 ‘혁신을 이루어나가는 곳’, 그 사회의 ‘두뇌역할’을 하는 곳이 되지 못하고,
오로지 ‘간판’을 따는 곳이 되고 있을 뿐이라는 얘기에 다름 아닙니다.
그와 같은 상태를 너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한국인들의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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