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된 사랑 (20일 비상총회를 앞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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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된 사랑]
밥 알 하나 꼭꼭 씹으며
사랑을 생각합니다
꼭꼭 씹히는 밥 알 하나
사랑을 생각합니다
밥 같은 사랑
한 술 밥 같은 사랑
한 술 밥이 된 사랑
밥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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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조합원을 생각합니다.
동료에 대한 애정 때문에
그를 지켜내고 싶은 게 아닙니다.
동료를 지켜냄으로써
내가 저지를 실수로 부터
나를 지키고 싶은 게 아닙니다.
지금껏 안전위해시스템을 방치했던
본사 간부들의 책임을 묻고 싶고
시민의 위험을 잘 알았기에 힘써 투쟁하였으나
시민안전을 지켜낼 수 없었던 노동조합 선배들의 슬픈 역사를
또 다시 되풀이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고
투쟁하는 것입니다.
밥 먹는 것
씻는 것
단속하느라 감사실이 바쁘다지요
자신의 업무를 방기한 채
복공판 비리를 서슴치 않았던
그 감사실이 말이지요
비리혐의자는 경징계하고
안전위해시스템과 업무상 과실이 겹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는
해임이 불가피 하다지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경영이념 앞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왜 그러한 사고가 일어났는지에 대한 원인 분석이 먼저입니다
안전에 관해서
특히 시민의 생명과 관련해서는 실수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완벽함은 실수를 인정하고
그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노력 속에서 자라나는 것입니다.
동료의 생명줄을 끊음으로서
실수를 하루 빨리 덮으려는 태도 속에서는
맡은 바 임무에 대한 완전한 책임성이 자라날 수 없습니다.
다시 김정환 동료를 생각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그 동료가 맞이해야 했던
그 긴박했던 상황을 진지하게 이해할 때만이
그러한 사고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투쟁하고자 합니다.
누구를 이기고자 하는 싸움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기에
우리가 물러서면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고
우리의 후배들에게 똑같은 상황을 되물림할 것이 분명하기에
일어서고자 하는 것입니다.
내일 2/20일은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의로운 길에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는 날입니다.
부디 힘을 모아주십시오.
- 노조 간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직원으로서
동료여러분들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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