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판 납품단가 뻥튀기 억대 뒷돈 챙긴 간 큰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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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내 광고판의 납품단가를 부풀린 뒤 업자로부터 그만큼 되돌려받는 식으로 뒷돈을 챙긴 부산교통공사 직원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 직원은 4년 동안 1억 3천만 원을 챙겼는데, 1천만 원 이하 물품은 수의계약을 한다는 점을 노렸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대장 방원범)는 광고업체와 짜고 납품 가격을 부풀린 뒤 그만큼 돌려받은 혐의(업무상 횡령)로 부산교통공사 과장 강 모(48) 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거래 대가로 강 씨에게 뒷돈을 준 A사 공동대표 정 모(52) 씨 등 2명을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교통공사 직원 구속
납품 업체 공동대표 입건
노선도 등 100여 개 물품
4년간 30% 가량 부풀려
수의계약 규정 악용 범행
강 씨는 2009년 3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인쇄물 광고 구매 업무를 담당하면서 A사의 납품가격을 부풀려준 뒤 그만큼 돌려받은 혐의다. 강 씨가 50여 차례에 걸쳐 챙긴 뒷돈은 1억 3천만 원에 이른다.
경찰 조사 결과, A사는 주의 표지판, 노선도 등 100여 개의 물품을 납품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거래는 4년 동안 수의계약이 됐는데, 강 씨가 30% 남짓 납품단가를 올린 것으로 경찰은 본다. 플라스틱 입간판의 경우 보통 4만~5만 원 정도인데, A사는 6만 원에 납품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이 압수한 A사 장부에는 '강 200'식의 간단한 기록이 여럿 발견됐다. '강 200'의 경우 강 씨에게 200만 원을 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보통 설치 공사가 끝나고 일주일쯤 뒤에 교통공사에서 업체로 입금을 하는데, 그로부터 2~3일 뒤 200만~300만 원씩 현금을 인출해 그날 바로 강 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 씨 계좌추적 등을 통해 다른 범죄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한다. 또 강 씨가 받은 돈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강 씨는 해당 업무를 5년 정도 맡았다. 강 씨는 현재까지 상납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년 동안 강 씨가 이 같은 일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1천만 원 이하의 납품은 수의계약으로 할 수 있다는 부산시 계약 규정 탓이다. 강 씨는 뒷돈을 챙기는 대가로 A사에 거래를 계속할 수 있는 혜택을 줬다. 양 측의 뒷거래는 최근까지 이어졌는데 경찰이 내부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하면서 막을 내렸다.
이번 사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측은 당혹스러워 한다. 강 씨가 성실하고 일 잘하는 직원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강 씨는 20년 넘게 부산교통공사에 근무 중이다.
일단 부산교통공사는 강 씨를 직위해제하고, 구매 업무 전반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이 직원은 4년 동안 1억 3천만 원을 챙겼는데, 1천만 원 이하 물품은 수의계약을 한다는 점을 노렸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대장 방원범)는 광고업체와 짜고 납품 가격을 부풀린 뒤 그만큼 돌려받은 혐의(업무상 횡령)로 부산교통공사 과장 강 모(48) 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거래 대가로 강 씨에게 뒷돈을 준 A사 공동대표 정 모(52) 씨 등 2명을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교통공사 직원 구속
납품 업체 공동대표 입건
노선도 등 100여 개 물품
4년간 30% 가량 부풀려
수의계약 규정 악용 범행
강 씨는 2009년 3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인쇄물 광고 구매 업무를 담당하면서 A사의 납품가격을 부풀려준 뒤 그만큼 돌려받은 혐의다. 강 씨가 50여 차례에 걸쳐 챙긴 뒷돈은 1억 3천만 원에 이른다.
경찰 조사 결과, A사는 주의 표지판, 노선도 등 100여 개의 물품을 납품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거래는 4년 동안 수의계약이 됐는데, 강 씨가 30% 남짓 납품단가를 올린 것으로 경찰은 본다. 플라스틱 입간판의 경우 보통 4만~5만 원 정도인데, A사는 6만 원에 납품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이 압수한 A사 장부에는 '강 200'식의 간단한 기록이 여럿 발견됐다. '강 200'의 경우 강 씨에게 200만 원을 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보통 설치 공사가 끝나고 일주일쯤 뒤에 교통공사에서 업체로 입금을 하는데, 그로부터 2~3일 뒤 200만~300만 원씩 현금을 인출해 그날 바로 강 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 씨 계좌추적 등을 통해 다른 범죄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한다. 또 강 씨가 받은 돈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강 씨는 해당 업무를 5년 정도 맡았다. 강 씨는 현재까지 상납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년 동안 강 씨가 이 같은 일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1천만 원 이하의 납품은 수의계약으로 할 수 있다는 부산시 계약 규정 탓이다. 강 씨는 뒷돈을 챙기는 대가로 A사에 거래를 계속할 수 있는 혜택을 줬다. 양 측의 뒷거래는 최근까지 이어졌는데 경찰이 내부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하면서 막을 내렸다.
이번 사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측은 당혹스러워 한다. 강 씨가 성실하고 일 잘하는 직원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강 씨는 20년 넘게 부산교통공사에 근무 중이다.
일단 부산교통공사는 강 씨를 직위해제하고, 구매 업무 전반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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