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님 해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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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2월10일) 다면평가 하급심사위에 들어갔던 직원입니다. 오전에 전화를 받고 오후 3시경 하급심사위 직원들이 8층 회의실에 모였습니다. 인사과 한 분이 들어와 하급심사위에 대해 설명을 하고 곧바로 심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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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심사 방법과 절차를 설명하고 평가 들어가기 직전 인사과 담당자에게 이상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분 말씀을 대략 요약하면 특정 부서의 직급 확대가 반영된 인사 티오이니 그 부분을 고려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그 특정 부서에 승진 티오를 좀 더 할당하는 평가를 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인사평가 시즌이 되면 승진대상자는 물론 심사위 해당되는 직원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승진대상자는 십수년이 넘는 직장생활을 한 순간에 평가받습니다. 인사위 주간엔 일주일 내내 피가 마른다고 합니다. 그들을 평가해야하는 상하급 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평가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그래서 아예 전화기를 꺼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너무나도 절박하고 중요한 결정적 순간 공정한 심판이 되어야할 인사과가 너무나도 편파적인 발언을 한 것입니다.
인사과 직원의 발언은 분명 인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인사과의 개입이 전혀 없이 공정하고 일반적인 평가가 진행되는 심사라면 뽑혔을 수도 있는데 인사과의 한 마디에 운명이 달라진 직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받는 가장 큰 보상은 승진입니다. 심사위 직원들 앞에 놓여있는 26명의 승진대상자들은 승진이라는 직장 내의 평가를 위해 아내와 아이들과 놀 시간도 없이 열심히 일하며 직장을 위해 일한 사람들입니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어쩌면 승진이란 평가는 인생 최대의 보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중요한 평가가 인사과의 딱 한마디에 바뀌게 된다면 승진대상자의 기분은 어떨까요? 너무나도 허무하지 않을까요?
인사과가 왜 그런 발언을 했을까요? 이해해볼라고 노력하면 이해되는 바가 있기도 합니다. 조직 내의 직장인으로서 개인적 의견은 아니겠죠 지시나 배경이 있었겠죠. 하지만 아무리 사정이 있다해도 인사평가하는 그 자리에선 결코 하면 안될 말이었습니다. 신중하지 못했습니다. 중대한 실수입니다. 어떤 이에겐 범죄로 느껴질 수도 있는 행위였습니다. 특정부서의 승진을 편드는 것은 결론적으로는 인사청탁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특정 부서를 배려하는 건 승진평가 자리에서 해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건 승진 평가 전에 공정하고 적절히 분배된 인사와 공정한 기회를 모두에게 제공하여 해소해야할 문제입니다. 공정한 인사원칙으로 점차적으로 해소해야할 문제를 어떻게 참고해달라는 발언 하나로 아침에 전화 받고 달려간 심사위 직원들에게 맡긴단 말입니까?
인사과의 발언에 오류는 또 있습니다. 특정부서의 직급 확대는 그 특정부서만을 고려한 단편적인 결정이 아닙니다. 다른 부서도 인사정체와 업무과다로 직급 확대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타 부서에서도 몇 년 째 직급확대 요구가 있었고요. 하지만 이번엔 우리 직렬에서 그 특정부서의 요구안만이 반영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직렬의 다른 부서 직급 확대 요구안은 밀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요.
이번 티오는 특정 부서의 자리가 늘어서 생긴거니 배려하는 평가를 해달라 건데 그럼 다음에 다른 부서의 자리가 늘어나면 그땐 그 부서를 배려하는 평가를 해달라고 부탁할 건가요? 이렇듯 같은 직렬에서 직급확대와 인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 특정부서만을 떼어내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걸 떼어내 평가하라는 게 말이 됩니까?
‘특정 부서에 배려된 자리니 인사평가 고려해달라?’ 대한민국 어디에서 이런 인사원칙이 통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직원들이 인사만 고려해야지 경영적 요소인 직급 배분까지 고려한 결정을 해야합니까? 제가 알기론 없습니다. 인사는 인사입니다. 이런 듣도보도 못한 인사지침이 인사과를 흔들고 인사시스템을 흔들고 조직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인사는 만사입니다. 인사는 어떤 경우에도 공정해야합니다. 개인의 청탁이나 조직의 압력 어디에도 영향받지 않고 공정해야 합니다. 그게 가장 우선해야할 원칙입니다. 지금 제기한 이 문제에 대한 인사과의 해명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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