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제갈수만 기자 = 부산공공교통네트워크와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15일 최근 부산시가 임명한 부산교통공사 감사(임원)가 감사업무에 전문성이 없는 인사를 임명하는 등 시의 관피아 낙하산 관행이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지난 5일 부산교통공사 감사에 7월에 퇴직한 부산시 3급 공무원 출신인 이화숙씨를 선임해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새 이 감사의 주요 경력은 부산시 아동보호종합센터장, 여성정책담당관, 여성가족정책관 등을 거쳐 감사 업무와는 무관하다. 또 이 씨의 남편은 부산시 고위공무원 출신으로 부산교통공사 기획본부장(임원)을 역임하고 작년 7월 퇴직해, 부부가 연이어 시 고위공무원 퇴직 후 부산교통공사 임원으로 임명된 특이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부산지하철은 2006년 부산시 이관 후 부산시 퇴직공무원의 낙하산 임명이 관행으로 굳어져 왔고, 서병수 부산시장은 당선자 시절 '관피아' 척결을 외치면서 전문성 없이 낙하산 논란을 빚은 관피아 인물들을 청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번 부산교통공사 감사로 임명된 이 씨가 전문성과 업무수행 능력을 가진 인물인지 서병수 시장은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 시장이 당선자 시절에 강조했던 원칙을 본인이 뒤집는 것으로 인사문제에서는 거짓말 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3개월째 공백인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지난 8월 공모를 했으나 임명을 하지 못한 채 재공모 중이다.
이번 감사 임명을 보면, 부산교통공사 사장의 장기간 공백은 시장에 대한 충성심 높은 '관피아'를 찾기 위한 술책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공공네트워크 관계자는 서병수 부산시장은 관피아의 유혹을 뿌리치고 부산지하철 안전에 청신호를 켤 수 있는 전문성 높은 사람을 부산교통공사 사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며 서 시장이 약속했던 인사 원칙을 지키고 부산지하철 안전에 대한 부산시민의 우려를 떨칠 수 있는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