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서의 쪽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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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서 쪽잠을 자고 왔다.
마스크를 하고 잔다.
천장에서는 미세먼지와 알 수 없는 분진이 떨어진다.
대롱대롱 매달린 먼지덩어리가 마침내 열차진동에 떨어진다.
몇십년된 분진들이 떨어진다.
그 밑에서 오늘도 잠을 잔다.
휴게시간이란다.
지하에서 근무하는 것도 서러운데
지하에서 휴게시간을 4시간씩 또 보내라고 한다.
몸이 지쳐간다. 아니 이상한 조짐이 보인다.
세월탓만은 아닐것이다.
그런데 또 자야한다.
야간이 싫다.
우리는 왜 지하에서 자야 하는걸까?
소송을 걸고 싶다.
빼앗긴 4시간을 찾기 위해서다.
근무형태가 어려워도
먹고 살기가 어려워도
건강은 챙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배부른 소리라고 질책하지 마시라.
몸이 반항을 하는데 난들 어찌하리오.
퇴직자들이 일찍 간다.
지하에서 많이들 논 결과이리라.
노조는 노조원들의 건강에 신경을 써 주세요.
분진과 진동과 온갖 소음속에서 쉬는 것은 휴식이 아닙니다.
단 30분을 쉬더라도 쉴 수 있는 장소에서 쉬게 해 주세요.
지하에서는 근무시간만 머물 수 있도록 해 주세요.
근무형태를 바꿔서라도 지켜주세요.
마지막 남은 짜투리 건강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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