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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파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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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동꾼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770회 작성일 15-06-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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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식기세척 면접 왔는데

 

시간이 덜되어 난간을 잡고

 

장춘단공원, 동국대

 

장춘단공원을 바라보다데

 

바로 앞에 나무,

 

'모과나무인가?'

 

어찌 보다보니 과일 하나

 

음, 똘배구나

 

똘배나무구나

 

가깝다면 여지없이 침을 삼키거나

 

한 번 툭 쳐볼 터인데

 

남산 터널, 장춘단로 길로

 

살짝 경계를 넘은 가지 끝

 

저걸 어쩌나,

 

저걸 어쩌나

 

 

 

* 파박 : 깨뜨릴 파(破), 대갈통 박. 메르스 바이러스의 대갈통을 깨뜨려버리고 말 겠다고 비장한 각오로 썼음.

 

사 개월 동안 막걸리 칠백여 병을 마시고, 코피가 터져서 코만 풀면 생코피를 며칠 흘리면서, 덩어리 코피를 흘리면서도

또 막걸리를 마셨음. 한 달정도 쉬다가 달포 동안 백오십 병을 마시는 중 메르스 사태가 터졌음.

또 생코피, 덩어리 코피를 흘리는 중 관리인이 죽는다고 나가라고 난리가 났음. 돈도 없는 내가 어디를 가냐고.

내가 메르스냐고. 세상 휘젓고 돌아다니게. 못간다고, 술 안먹겠다고 했음. 생코피 흘렸다는 소리는 안 했음.

아, 천 병만 마셨으면 인간이 되었을 텐테... 인간 노릇하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메르스 바이러스야, 나는 곰과도 아니고 호랑이과도 아니고 사람과다.

내 주위에 얼쩡거렸다가는 파박이다.

 

- ...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많을지라도 ....,  며칠 전 창비 게시판에 제목으로 올랐었지.

내가 이 글을 썼던 적이 십 몇 년 되었지. 남의 글 잘못 건드렸다가는(표절했다가는) 죽어.

누가 그랬지. 글은 ' 정신의 자식'이라고. 남의 자식을 유괴, 납치해서 망쳐놓았다가는 죽음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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