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싸우기 싫으면 교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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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밤지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5건 조회 5,262회 작성일 16-01-08 04:41본문
어제 위원장의 현장 설명회를 들어보았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위원장은 임금피크제 협상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교섭해보라는 현장의 의견이 많았고, 조합 내의 여러 회의에서도 교섭하라고 해서 상집위원들과 함께 집단적으로 교섭에 임했고, 같이 논의해서 잠정 합의안을 가지고 왔는데 대의원대회에서 부결이 난 것이니 현 집행부는 아무 잘못이 없다 .'라는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 온 것 같았다. '집단적 의사결정을 했으니 개인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 모든 행동도 조합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다수의 의견으로 가겠다'. 얼마나 민주적인 노동조합인가.
노동조합이라는 조직은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서 싸우는 것이 최우선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임금피크제'는 단순 임금삭감제이기 때문에 노동조합에서 이를 막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위원장의 말처럼 어렵게 하지 않아도 '사측의 안이 너무 형편없었다. 이대로 합의해주면 조합원의 피해가 너무 크다'라는 말만으로도 충분히 반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미 공사측에서는 임금피크제와는 무관하게 공로연수제라는 것을 시행해버렸다. 정확하게 따져보진 않았지만, 돈 손해가 꽤 크다는 소리가 들린다. 공로연수제 대상자에는 조합원도 꽤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노동조합은, 위원장이란 사람은 이 조합원들에 대한 어떠한 구제책도 내놓지 않았다. 벌써 제도가 시행되었는데도 말이다.
적어도 어제와 같은 현장 간담회에서는 '공로연수대상자 중 조합원을 어떻게 구제하겠다.'라는 내용을 가지고 조합원들에게 '같이 싸우자, 조합원 손해를 보전해줄 투쟁기금이 부족하니 금전적인 부분만 도와달라. 투쟁은 집행부에서 하겠다'는 정도의 메세지는 던졌어야 했다.
'조합원들의 의견이 너무 많이 나뉘어 있어서 위원장이 독단으로 하면 안된다' 너무 비겁한것 아닌가? 조합원들의 의견이 100% 한 곳으로 모여있으면 지팡이만 꽂아놓아도 조직이 잘 움직일 것이다.
타임오프제 시행으로 연간 수억원의 돈을 노동조합 회의에 가져다 쓰는 분들이 막상 싸워야 할 때는 모여서 무슨 회의를 했는지 궁금하기 그지 없다. 노동조합은 그대들의 놀이터가 아니다.
더 이상 조합원들 가지고 놀 생각하지 마시고, 투쟁하기 싫으면 추가협상이라도 시작해라. 협상장에서 최대한 조합원들의 이익을 따 오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