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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 하도급, 특정업체가 5년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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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냄새가..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2,038회 작성일 16-01-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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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스크린도어 하도급, 특정업체가 5년간 싹쓸이
2016-01-13 23:06:14
속보=부산 도시철도 스크린도어 사업과 관련해 대기업의 잇속 챙기기 논란(본보 13일 자 1면 보도)뿐만 아니라 특정 하청업체의 공사 '독식'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로템을 비롯해 여러 대기업이 번갈아가며 입찰을 따냈지만 실제 공사는 특정 하청업체가 모두 진행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13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2012년 5월 이후로 부산 도시철도 스크린도어 설치 사업은 모두 11차례로 나눠 진행됐다. 공사 측은 공개경쟁입찰 등을 통해 11개 사업에 대해 각각 사업자를 선정, 건당 1~7개 역사씩 공사를 진행하게 했다. 이들 기업은 1호선과 2호선 역사 중 스크린도어 미설치 역사 61곳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했거나, 현재 설치에 나서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11차례 사업
특정기술 보유 조건 내걸어

낙찰 받은 5개 대기업 하청
기술 보유 타지 업체서 독점
업계선 "도무지 이해 안 돼"

공사로부터 11개 스크린도어 설치 사업을 따낸 기업은 대부분 대기업들로 모두 5개 기업이 적게는 한 차례, 많게는 네 차례까지 사업을 진행했다. 이상한 점은 11차례 사업에서 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대기업은 매번 바뀌었는데 이들 대기업이 하청업체로 지정한 업체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스크린도어 구조체 제작업체인 A사가 모든 스크린도어 제작·납품을 독점한 것이다. 도시철도 전동차와 스크린도어를 전자적으로 연결하는 등 시스템을 공급한 업체 역시 B사가 단 한 차례를 빼고는 모두 참여했다.

자체 스크린도어 설계·제작 능력이 없는데도 지난해 10월 부산도시철도 스크린도어 사업을 따낸 뒤 하청업체에 공사를 맡겨 논란이 되고 있는 현대로템도 과거 전혀 협력관계가 없던 A사에 사업을 맡겼다. 대기업 상당수는 재무건전성 등을 바탕으로 사업만 따내고 잇속만 챙기는 이른바 '얼굴 마담' 역할만 하고 있는 셈이다.

A사는 전라도에 본사를 둔 기업이어서 지역 기업 배려 차원으로도 이해할 수 없다.

특히 공사 측은 관련 법규상 스크린도어 사업자의 협력업체 지정에 관여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A사가 보유한 특정 기술을 스크린도어 사업 입찰 조건으로 내세워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스크린도어 시공 공법은 구조물을 공장에서 모두 조합한 뒤 전용설비를 이용해 역사에 설치하는 '모듈 공법'과 공장에서 구조물을 개별 제작해 역사에서 차례로 제작하는 '현장조립 공법', 두 가지이지만 부산에서는 모듈 공법만 가능하도록 입찰 조건을 내걸어 왔다.

모듈 공법은 A사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두 곳만 보유한 기술로 공공기관인 서울도시철도공사가 다른 공공기관 공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에선 사실상 A사가 공사를 모두 수주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도권의 한 스크린도어 업체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부산은 A사 아니고는 스크린도어 공사를 할 수 없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스크린도어 관련 기술도 점점 발전하고 있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사업자에게 특정 하청업체를 지정하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면서 "A사가 부산 사업을 많이 했고, 해당 공법이 공기 등도 짧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감안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영한·조소희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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