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스크린도어 '이상한 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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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해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595회 작성일 16-01-14 03:58본문
부산도시철도 스크린도어 설치 사업이 자체 스크린도어 설계·제작 능력이 없는 대기업이 사업자로 선정된 후 실제 모든 공사는 하청업체가 맡는 식으로 진행돼 대기업은 중간에서 잇속만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교통공사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11개 역에 대한 스크린도어 사업 입찰을 진행, 지난해 10월 말 대기업인 현대로템을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105억 4천만 원으로 올해 8월 중순 공사가 마무리된다.
그러나 현대로템은 스크린도어 공사 자체 설계·제작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현대로템은 지난해 12월 초 자체 입찰을 진행, 스크린도어 구조체 제작업체인 A 업체를 하청업체로 선정하고 공사를 맡겼다.
설계·제작 안 되는 현대로템
실제 공사 하청업체로 넘겨
앉아서 수십 억 원 중간 이득
본보가 확보한 현대로템 자체 입찰 문서에는 스크린도어 제작, 시험, 검사, 설치 공사 등을 모두 맡아 진행하는 턴키 입찰 방식이 조건으로 제시됐다. 또 하청업체가 현장사무소를 개설하는 것부터 시작해 설계와 제작, 설치, 시운전, 준공까지 맡아 하도록 했다.
하청업체와 맺은 계약 규모는 현대로템이 공사 측에서 따낸 계약 금액의 80% 선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현대로템은 공사를 직접 맡지도 않으면서 수십억 원의 이득만 남기는 셈이다. 또 공사 측이 당초 100억 원짜리 공사로 판단해 놓고 실제 공사는 80억 원으로 진행되는 셈이어서 예산 낭비와 안전 문제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조달청 경쟁입찰을 통해 실적 등을 검토해 사업자를 선정했고, 하청업체 선정은 공사에서 관여할 수도 없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부산일보 김영한·조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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