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죽음 목도한 마필관리사 작업중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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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필관리사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998회 작성일 17-08-09 18:14본문
한국마사회가 마필관리사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노조가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요청했다. 시민단체도 가세해 마필관리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다단계 고용구조의 개선을 촉구했다.
8일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한국마사회 마필관리사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긴급구제 요청 및 인권침해 진정’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공공운수노조와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는 8일 서울 저동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부산 경마장)은 인권침해가 상시 발생하는 심각한 인권침해 사업장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마사회가 부산 경마장 마필관리사에게 과도한 경쟁과 저임금 구조를 강요하고 제주 경마장 마필관리사외 비교해 차별 처우를 했다고 비판했다. 부산 경마장에서 일하던 마필관리사 2명이 최근 두 달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도 이런 이유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동료 2명을 잃은 마필관리사의 정신적 충격이 상당해 고용노동부에 긴급 작업중지를 요청했으나 고용부는 아직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의 법률대리인인 조현주 공공운수노조 법률원 변호사는 “두 달 안에 동료의 잇단 죽음을 목격한 상황에서 작업을 계속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위험하다”며 “인권위가 작업중지 긴급구제 조치를 하고 현장 상황 실태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인권위에 “마필관리사 다단계 착취 구조 제도개선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 노조는 기자회견 후 인권위에 긴급구제 요청서와 진정서를 제출했다.
한편 부산경실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마사회는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시급히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1990년 마사회가 경쟁체제를 명분으로 도입한 ‘개별 마주제’가 다단계 고용구조여서 맨 아래에 있는 기수와 마필관리사가 착취를 당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실련은 “지난해 마사회의 평균연봉은 9503만 원으로 공기업 연봉 1위였는데 부산 경마장의 마필관리사 월평균 실수령액은 214만 원이었다”고 지적하며 “다단계처럼 약탈적이고 불공평한 고용구조와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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