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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우리는! 부산지하철 노동조합

19일 날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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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514회 작성일 17-11-2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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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성과연봉제 강제도입

 

   2016년은 뭐니뭐니해도 세월촛불혁명의 정국이었습니다. 젊디젊은 청춘들이 바닷물 속으로 빨려드는 억울한 죽임의 장면을 온 국민들은 애간장을 다 녹이며 지켜보면서 발을 구르고 있었던 그 순간 죽음을 구난해야 할 책임을 진 대통령은 청와대 별궁에 숨어서 무슨 짓을 하고 있었던지 밝혀달라는 것에서 출발했던 촛불은 최순실게이트를 맞아 분노의 햇불이 되었고 2016년 겨울 추위를 녹이면서 급기야는 무능한 대통령을 끌어내렸습니다.

   국민적 분노의 항쟁이 모이던 그 자리에 역사적 매 계기마다 주역으로 있었던 노동자들이 당당히 있었고, 철도노동조합의 75일 장구한 영웅적 겨울투쟁이 항쟁전선에 튼실하게 복무하고 있었고, 철노 부산본부와 함께 부지노의 파업투쟁 또한 부산항쟁에 충실하게 복무하고 있었습니다.

   겨울 부산항쟁에 등장한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의 빡빡이블라더스는 부지노투쟁이 낳은 자랑찬 부지노 아스팔트 항쟁의 산물이었습니다.

   201711월 현재 그런 빡빡이들은 영웅적 부지노 성과연봉제 저지투쟁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에게 영광보다는 깊은 상처만 남긴 채 부지노의 전면에서 물러나 현장으로 조용히 돌아갔습니다. 그 뒤를 이어서 부지노 2016년 투쟁을 같이 했던 김광희 집행부가 그런 상처를 오롯이 다 넘겨받았습니다. 10월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었다 하더라도 부지노는 2016년 상처부터 치유해야 할 책무를 질 수밖에 없는 시련극복의 상황이었습니다.

 

종흠사장 스스로 판 무덤에 눕도다!

 

   “박종흠 사장 연임한다더라.” 소문은 2016년 말부터 뜬금없이 나돌기 시작하였습니다. 지방공사 사장 연임이라면 지방공기업법령이 정한대로 임기 말에 이르러 부산시장이 임원추천위원회 심의만 거쳐서 그냥 명하면 되는 성질의 것이었기에 미리 1년이나 앞서서 지하철현장에서 더군다나 촛불정국인데도 소문으로 나돌아야 할 하등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2017113일 현재 부산교통공사 박종흠 사장 연임은 단순한 소문이 아니었고 실제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 박종흠 연임처분에 맞춰서 필연적으로 박종흠 저승사자 연임저지투쟁을 벌여야 하는 부지노는 양춘복-김광조 후보조, 임은기-김준우 후보조, 김광희-손홍기 후보조중에서 김광희-손홍기 후보조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런 선택지로는 다른 무엇보다 저승사자를 잡을 만한 튼실한 맷집과 경륜이었을 것입니다.

   부지노 사천 조합원으로부터 어렵사리 선택된 김광희 집행부는 취임하기가 바쁘게 박종흠 사장 연임을 맞아야 했고 11174/4분기 노사협의회에서는 그를 부산교통공사 제4대와 제5대를 잇는 연임사장이자 사용자측 대표위원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였습니다.

   혹자들은 단체협약의 내용을 담은 노사협의회 형식을 탓하기도 합니다.

   다른 혹자들은 무용한 해고자 복직 받고 박 사장 연임을 허용한 더러운 거래임을 비난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혹자들은 지난 3년 세월이 다 허망하다고도 합니다.

   한탄의 눈으로만 본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비난하는 마음으로 김광희 집행부에 돌을 던진다면 또한 그리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또 다시 더러운 거래의 흥정물이어야 할 저는 전혀 분노하지 않습니다. 분노하는 마음이 아니라 얼마 남지 않은 부산지하철 살이지만 그 마지막을 부끄럽지 않고 초라하지 않게 떠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일 뿐입니다.

 

2016년 임 · 단협 본격투쟁은 지금부터

 

   뜬금없던 시기 박 사장 연임설이 나돌았을 때 이의용 집행부와 저는 그런 희안한 조화부터 가늠해봤습니다. 지방공기업법령 등의 성질상 그 당사자가 의도적으로 흘리지 않고는 소문으로 나돌 수도, 나돌아서도 안 되는 일종의 개인적 극비보안사항이라 할 것임에도 소문으로 나돌았던 것은 그 진원지가 바로 박 사장 본인이거나 공사 내에서 박 사장에 버금가는 권력의 소유자 누군가라는 것이었고, 그렇다면 우리 부지노는 어찌해야 하고 해고자인 저는 또 어찌해야 할지를 예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먼저 이런 경우를 가늠해봤습니다. 박종흠 이후 사장으로 누군가가 왔을 경우와 박 사장이 소문대로 연임할 경우의 노사관계, 특히 2016년 상흔을 치유해야 하는 부산교통공사 노사관계부터 타산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른 누군가 사장이라면 박 사장이 저지른 바탕 위에서 박 사장이 그랬던 것처럼 무소불휘 몰고 갈 개연성이 있는 반면 연임된 박 사장은 절대 그러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었습니다. 왜냐면 박 사장의 3년 교통공사 경영은 워낙에 개판이었기에 더 이상 망쳐야 할 구석이 없는지라 그의 연임 후 공사경영은 전 3년 패악질경영으로 인한 상흔을 치유해야 할 일만 남았기 때문이었습니다.

   2016년은 뭐니뭐니해도 교통공사 단체협약을 갱신 체결해야 하는데 그는 여직껏 그러하지를 못했습니다. 임금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성과연봉제 도입에 관한 건은 교통공사 노사가 고민할 것 없이 박근혜 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문재인 정부가 알아서 다 해결해 주었습니다. 노동위원회와 법원 심판을 더 이상 가릴 것 없이 박 사장이 덧씌웠던 불법파업의 가피를 말끔하게 벗겨내 주었습니다. 남은 것은 박 사장이 불법파업이라 타격했던 부지노와 우리 조합원들이 입은 손실을 원상복구한 후 그 피해를 보상받는 일만 남았다 할 것인데 천만 다행스럽게도 병수시장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종흠사장더러 자신이 판 무덤 속으로 들라 명하셨습니다.

   하마터면 저지르기만 하고 아무런 미련이나 죄책감 없이 또 다른 죽임을 찾아 훌쩍 떠날 뻔했던 종흠사장더러 그가 판 무덤 속으로 가도록 갖은 잔머리 다 동원해서 허하셨고, 이의용과 그를 이은 김광희의 부지노는 그런 종흠사장을 유인하기 위해 연임반대라는 이름으로 큰 그물을 쳐놓고 숨을 죽이며 기다렸던 끝에 20171117일 마침내 저승사자 박종흠은 부지노가 처둔 그물 속에 완전하게 갇혀들고 말았습니다.

 

빨린 피만큼 뽑을 일만 남았다

 

   혹자들은 규약 규정을 어긴 위원장의 탄핵을 주장합니다.

   또 다른 혹자들은 얼씨구나 좋다고 조직 내 계파간 분열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지노의 다수 사람들은 그물 속에 든 저승사자의 초라한 몰골을 보면서 2017년 이후를 어찌 맞을지를 채비합니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고자가 아닌 명실상부한 조합원으로 함께 하고 있을 것입니다.

   2017년을 마지막으로 부산지하철을 떠나야겠지만 저에게 부여되어진 부지노의 과제는 그런 따위에 관계없이 계속 진행될 것입니다.

   저는 내년이 교통공사 사장 임면권자인 부산시장을 뽑는 선거라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가능하다면 부지노를 우습게 여기고 태수사장 내치고 교통전문 로봇 종흠사장을 부린 것도 모자라 저승사자가 판 무덤 속으로 다시 던져 넣은 병수시장의 우매한 사리(私利)정치에 대해서 그 책임부터 물을 것입니다.

   책임을 묻되 해고자 신분으로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랑찬 부지노의 성원으로서 함께하면서 제 마지막 역을 마무리할 것입니다.  따라서 공로연수 길밖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신기루 같은 복직합의를 달게는 받겠지만 그에 연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부지노가 찾아야 할 것부터 찾을 것이고, 복구해야 할 것부터 먼저 복구할 것이며, 그래도 여력이 닿는다면 제 남은 이후를 생각해 볼 것입니다.

   여러 가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어렵사리 저의 24년 묵은 숙제를 선결적으로 일단락지어주신 김광희 집행부에 깊이 감사드리며, 미력한 저를 품어안고 제 청장년의 고락을 함께하면서 버텨온 부지노와 조합원 동지 여러분 모두에게 2017

년 겨울 초입에서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조합원님의 댓글

조합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19일 날은 감사하다고하고선

20일날 문자 공개에서는 날 이용하지 말라

혹시 김광희는 까발릴거 없나.

앞으로 녹음하고 문자 꼭 저장해놔야 겠네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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