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명 정규직화는 꼼수” 부산교통공사 계약직의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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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신문 이름으로 검색 댓글 10건 조회 7,131회 작성일 17-12-21 07:50본문
“66명 정규직화는 꼼수” 부산교통공사 계약직의 분통
사측 정규직 전환 홍보했지만 취준생과 경쟁 공채시험 쳐야…합격 못하면 내년 2월 해고될 판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2017.12.20 19:46
- 60세 미만 가산점도 안 정해져
- “정부 일자리정책에 생색내기용”
“지난 2월 부산교통공사가 저에게 먼저 이직 제의를 했어요. 1년 기간제 계약직이지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그 말을 믿고 5년간 일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온 건데….”(모터카 운전 30대 A 씨) “회사가 언론에다 ‘비정규직 기간제 계약직을 정규직화’한다고 거짓 홍보했지만, 정작 기간제직원인 우리는 내년 2월이면 직장을 잃어요.”(통신 분야 근무 50대 B 씨)
20일 오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모 역사 내 사무실에는 한숨 소리가 가득 찼다. 교통공사 소속 기간제 직원 4명은 이날 기자를 찾아 응어리진 속내를 1시간 넘게 털어놨다. 이들은 교통공사가 지난 18일 언론에 배포한 “비정규직 분야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가 허위라고 주장했다. 얼핏 보면 ‘1년 기간제 계약직 대부분을 정규직화한다’고 볼 수 있지만, 기간제 직원 대다수가 자리를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사정은 이랬다. 교통공사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부산 공공부문 최초로 비정규직을 대거 정규직 전환한다’고 홍보했다. 핵심은 “기간제 계약직인 모터카 운전, 전동차 유지보수, 통신설비 유지보수 분야를 일반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만 60세 미만 기간제 근로자가 향후 공채에 응시하면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내용이었다.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66명. 지난 2월 채용된 기간제 대상자는 총 83명이었다.
그러나 기간제 직원 대다수는 정규직으로 신분 상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다. 이들은 여느 취업준비생처럼 신입직원 공개채용시험에 합격해야 정규직이 될 수 있다. 모터카 운전 분야의 기간제 C 씨는 “오랫동안 공부가 필요한 전공과목(전기 일반)과 직업기초능력평가 등 두 과목의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데, 격일로 오후 6시~다음 날 오전 6시 근무하는데 경쟁자보다 좋은 성적을 받을 자신이 없다. 가산점 수준도 안 정해졌다”고 토로했다. 내년 채용시험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의 계약 기간이 끝나는 2월 이후에 시험을 치르면 가산점도 의미가 없다.
가산점 조건에 ‘60세 미만’을 내건 것도 지탄을 받는다. 근로자 총 83명 기간제 중 60세가 넘는 이가 무려 41명. 60세 이하 기간제 직원이 시험 없이 모두 채용되더라도 정규직 전환 인원은 42명밖에 안 된다. 애초 66명의 정규직 대상자가 나올 수 없는 셈이다.
이에 교통공사 측은 “다대선 개통으로 기존 정규직 직원을 다대선 현장으로 보냈고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지난 2월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한 것이며, 앞으로 이들 기간제 근로자 자리 66개를 정규직화하겠다는 뜻이므로 큰 틀에서 정규직화가 맞다”고 해명했다.
기간제 직원은 ‘정규직 일자리 늘리기’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현장에서 꼼수와 생색내기 정책으로 전락한다고 비판했다. 당장 이들은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이 없자 비상대책위원회부터 꾸려 지하철노동조합에 대책을 세워줄 것을 건의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사측 정규직 전환 홍보했지만 취준생과 경쟁 공채시험 쳐야…합격 못하면 내년 2월 해고될 판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2017.12.20 19:46
- 60세 미만 가산점도 안 정해져
- “정부 일자리정책에 생색내기용”
“지난 2월 부산교통공사가 저에게 먼저 이직 제의를 했어요. 1년 기간제 계약직이지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그 말을 믿고 5년간 일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온 건데….”(모터카 운전 30대 A 씨) “회사가 언론에다 ‘비정규직 기간제 계약직을 정규직화’한다고 거짓 홍보했지만, 정작 기간제직원인 우리는 내년 2월이면 직장을 잃어요.”(통신 분야 근무 50대 B 씨)
20일 오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모 역사 내 사무실에는 한숨 소리가 가득 찼다. 교통공사 소속 기간제 직원 4명은 이날 기자를 찾아 응어리진 속내를 1시간 넘게 털어놨다. 이들은 교통공사가 지난 18일 언론에 배포한 “비정규직 분야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가 허위라고 주장했다. 얼핏 보면 ‘1년 기간제 계약직 대부분을 정규직화한다’고 볼 수 있지만, 기간제 직원 대다수가 자리를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사정은 이랬다. 교통공사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부산 공공부문 최초로 비정규직을 대거 정규직 전환한다’고 홍보했다. 핵심은 “기간제 계약직인 모터카 운전, 전동차 유지보수, 통신설비 유지보수 분야를 일반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만 60세 미만 기간제 근로자가 향후 공채에 응시하면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내용이었다.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66명. 지난 2월 채용된 기간제 대상자는 총 83명이었다.
그러나 기간제 직원 대다수는 정규직으로 신분 상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다. 이들은 여느 취업준비생처럼 신입직원 공개채용시험에 합격해야 정규직이 될 수 있다. 모터카 운전 분야의 기간제 C 씨는 “오랫동안 공부가 필요한 전공과목(전기 일반)과 직업기초능력평가 등 두 과목의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데, 격일로 오후 6시~다음 날 오전 6시 근무하는데 경쟁자보다 좋은 성적을 받을 자신이 없다. 가산점 수준도 안 정해졌다”고 토로했다. 내년 채용시험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의 계약 기간이 끝나는 2월 이후에 시험을 치르면 가산점도 의미가 없다.
가산점 조건에 ‘60세 미만’을 내건 것도 지탄을 받는다. 근로자 총 83명 기간제 중 60세가 넘는 이가 무려 41명. 60세 이하 기간제 직원이 시험 없이 모두 채용되더라도 정규직 전환 인원은 42명밖에 안 된다. 애초 66명의 정규직 대상자가 나올 수 없는 셈이다.
이에 교통공사 측은 “다대선 개통으로 기존 정규직 직원을 다대선 현장으로 보냈고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지난 2월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한 것이며, 앞으로 이들 기간제 근로자 자리 66개를 정규직화하겠다는 뜻이므로 큰 틀에서 정규직화가 맞다”고 해명했다.
기간제 직원은 ‘정규직 일자리 늘리기’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현장에서 꼼수와 생색내기 정책으로 전락한다고 비판했다. 당장 이들은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이 없자 비상대책위원회부터 꾸려 지하철노동조합에 대책을 세워줄 것을 건의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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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님의 댓글
가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ㅋㅋ님의 댓글
ㅋㅋ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천재다님의 댓글
천재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피해자 코스프레님의 댓글
피해자 코스프레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흠님의 댓글
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면접만 보기때문에 상대적으로 합격하기 쉬운 모터카를 하고 싶었지만 1년 계약이라는 공고보고 고민 끝에 모터카를 포기하고 정규직으로 입사하기 위해 좀 더 힘들더라도 야간 알바하며 수험생활을 선택한 사람도 많은데...모터카 운전 30대 A씨는 이기적이네요.. 심지어 사전에 모터카 해보라는 전화도 받앗고 계약 연장될 거라는 비공개 정보도 혼자만 받았으니 이거야 말로 채용 비리네...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믿고 본인이 선택해놓고 이제와서 정규직해달라고.. 정권이 바뀌지않았으면 정규직 논의조차 되지않앗을수도 있는 상황이엇을텐데...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하고 정규직이 되던가 가산점도 준다는데...손 안대고 코풀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