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야기2009/09/24 13:40




지난 7월 말 경 찾은 서울지하철입니다. 많은 승객들이 무인발매기 앞에서 표를 어떻게 사야할지 몰라 난감해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승객을 도와주는 지하철 직원은 주변에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작동법을 잘 모른 채 기계 앞에 선 승객들은 당황해했고 뒤에 줄 선 사람들은 짜증난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된 건 역마다 자동 발권기가 설치되고 역무소가 폐쇄되면서 대합실에서 역무원들이 싹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미로같은 서울지하철의 노선도에서 자신의 도착역을 찾아 금액을 확인하고 표를 사는 것은 이제 일체 승객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그야말로 지하철이 셀프, 셀프지하철인 것입니다.  


일본의 승차표 자동 발매기



그렇다면 해외 선진국은 어떨까요? 역을 무인화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일까요? 선진국은 서울지하철처럼 자동발매기가 설치된 역에 역무원을 찾을 수 없는 것일까요? 



지난 6월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위 사진은 일행과 함께 찍은 일본 지하철의 모습입니다. 일본도 승차표 자동발매기가 있지만 그때문에 역무원을 없애진 않았습니다. 역무원들은 승객들이 잘 보일 수 있는 출입구 근처에서 도움을 바라는 승객들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한 분 이상은 항상 저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승객이 많거나 급곡선이 있는 승강장에도 역무원 한 두명이 나와 승객의 전동차 승하차를 지켜보고 기관사에게 호각 등으로 안전 승하차 사인을 보냈습니다. 일본은 승객의 안전과 필요한 서비스를 위한 곳에 역무원을 반드시 배치하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프랑스입니다. 지난 8월에 다녀오신 대학생 한 분이 촬영해서 제공한 프랑스 지하철입니다. 여기도 일본처럼 발매기와 출입구 바로 옆에 역무원이 서있습니다. 프랑스도 자동 매표기와 함께 역마다 승객이 잘 보이는 곳에 서비스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안전에 대한 의식도 각별했습니다. 안전 관련된 포스트가 따로 만들어져 역사 곳곳에 눈에 띄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역사에 설치된 수십 개의 저 포스트로 다가가 연락하거나 긴급한 처리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좀 느슨해 보이는 모습이긴 하지만 지하철 역 앞엔 저렇게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승객들을 돕고 있었습니다. 역마다 저런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배치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왼쪽의 저 커플이 저렇게 안심하고 사랑을 나눌 수 있을 겁니다. ^^;;

결론은 그겁니다. 선진국엔 역에 역무원이 있다는 것입니다. 역에서 역무원 찾기가 서울지하철처럼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선진국 따라하기 좋아하는 대한민국, 선진국의 저런 안전서비스는 따라하지 않는가요?


* 프랑스 지하철 사진을 제공해준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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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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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나라 지하철이 어때서?  삭제

    2009/09/25 07:39TRACKBACK FROM 전, 이우성입니다. ( I am Woosung, Lee. )

    서울 지하철 무인화에 대해서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의 지하철과 비교한 글이 올라왔다. 그런데 이거, 나 할 말 많다.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2006년 여름, 축구에 별 관심없던 나는 현지 도착해서야 월드컵이 열리는 줄 알았다. 어쨌든 부모님을 멋지게 속이고(?)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자전거를 마련해서 타고 다녔다. 그러면서 다닌 나라가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페인, 이렇게 5개국이었다. 그 중 내가 타 본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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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과 수원에서 지하철을 타 봤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부산도 부분 역무원 대신 도움을 주는 어르신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어르신에게 도움을 받는 일이 어르신들을 힘들게 하는 일 같아서 좋은 풍경은 아니었습니다.

    2009/09/24 14:58 [ ADDR : EDIT/ DEL : REPLY ]
    • 왜지

      왜 도움 받는 것을 어르신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으로 느낀걸까요. 어르신들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안내자의 역활을 하고 계신걸요. 무거운 짐을 옮겨 달라는 것도 아니고 위치나 매표문제 같은 안내위주의 업무일 뿐이예요. 젊은 사람이 일하지 않으니 좋은 풍경이 아니란건가요.

      2009/09/24 15:23 [ ADDR : EDIT/ DEL ]
    • 음?

      전 차라리 연봉 3~5천씩 줘가며 공사직원들 시킬바에는..
      그게 낫다고 보는데요?
      돈 들여서 노인 일자리 창출하는 마당에
      돈도 아끼고 일자리도 창출하면 누이좋고 매부좋은 것 아닙니까?

      2009/09/25 05:00 [ ADDR : EDIT/ DEL ]
  2. pineser

    한국은 경영효율화는 무조건 사람을 줄이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 공기업은 대민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해야하는데 일반기업처럼 너무 효율적인 경영만 추구하네요. 그 효율적 경영추구로 국민에게 이득이 돌아온다면 할 말이 없지만, 이런식의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그들의 경영효율화엔 도움이 되겠지만 시민으로서는 최소한의 서비스도 못받는 상황이라면 다시한번 생각을 해봐야 할것 같네요.

    2009/09/24 15:44 [ ADDR : EDIT/ DEL : REPLY ]
  3. 요즘은...

    중학교 학생들이 역무원 하고 있던데...

    2009/09/24 16:27 [ ADDR : EDIT/ DEL : REPLY ]
  4. 지나가다

    이젠 지하철승무원도 없에겠군요!!!!

    2009/09/24 17:03 [ ADDR : EDIT/ DEL : REPLY ]
    • 하하

      요즘 개통되는 지하철은 대부분 사람없이 무인으로 운영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안할까??? 뭐 이건 제일 중요한게 안전 문제일 수 있고... 또 노동조합에서 반대 하기 때문이죠...솔찍히 안전은 돈주고도 살수 없는건데... 경영 효율화 한답시고 사람 다 짜르니... 언젠가... 운전사 없는 지하철도 생기겠죠... ㅋㅋㅋ

      2009/09/24 20:59 [ ADDR : EDIT/ DEL ]
  5. 진아

    역무원보다 마지막사진 왼쪽 커플이 더 눈에 띄는군요... ㅋㅋ
    전에 역에서 어르신들 두분 지하철표 뽑아준 적이 있는데
    나이 많은 사람은 지하철도 타지 말라는 거냐며 엄청 욕하시더라구요.
    그럴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외국인들도 표뽑으려고 버벅대고 있는 모습도 보았구요.

    2009/09/24 19:06 [ ADDR : EDIT/ DEL : REPLY ]
  6. 모내기

    일자리를 만들긴 커녕 이런식으로 점점 줄이니 실업률이 더 올라가는거 아닐까요. 자동발권기 한대랑 그 관리비가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지만 결코 싸보이진 않는데요.

    2009/09/24 19:06 [ ADDR : EDIT/ DEL : REPLY ]
  7. 무인화반대

    무인화가 가지는 긍정적 효과를 부정할수 없지만...
    오작동 없는 기계는 인류존재 이래 없었다고 생각되네요...

    티켓발권기가 작동을 멈추면... 발권기가 고칠때까지 지하철은 정상운행하는데
    사람들은 정작 탈수 없는... 어이 없는 상황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기계의 효율성에 사람이 대치되는 것 모두가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최소한의 인력은 남겨두어야 안전과 불편이 따르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2009/09/24 19:11 [ ADDR : EDIT/ DEL : REPLY ]
  8. 음..

    사진 제공은 못해드리지만..

    홍콩사정을 말씀드리면.. 홍콩 역시 역무원이 늘 상주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역사 중앙에 안내데스크가 있어서,

    표를 끊고 들어가야하는 사람들이나 표를 내고 나와야는 사람들 모두 그 안내데스크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한국 보다 복잡하면 복잡할 수 있는, 그리고 외국 관광객이 매일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오는 홍콩에서.. 지하철에서 문제가 생긴경우는 못본듯합니다..

    특히.. 기계가 고장나서 사용 못하는 경우도 훨씬 적은 듯한 느낌이구요,

    2009/09/24 19:21 [ ADDR : EDIT/ DEL : REPLY ]
  9. 비밀댓글 입니다

    2009/09/24 22:01 [ ADDR : EDIT/ DEL : REPLY ]
  10. 그래도

    상당수 역에는 역무원이 주요 시간에는 자동발매기나, 개찰구 주변에서 서 계십니다.
    문제는 항상 상주해야하는데.. 어떤역에서는 보기가 힘든 상황이 생긴다는거가 문제이죠..

    2009/09/24 23:04 [ ADDR : EDIT/ DEL : REPLY ]
  11. 역무원의 상주 여부도 문제지만 자동발매기도 이거 참 문젭니다. 고장난 기계도 있고, 나중에 카드 보증금을 되돌려 받기 위해선 다시 카드 반납 과정을 거쳐야하니...반납기계 앞에 늘어선 사람들을 보면 휴... 교통카드를 사용하지 않거나 지방에서 온 사람들에겐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는 시스템입니다.

    2009/09/25 06:09 [ ADDR : EDIT/ DEL : REPLY ]
  12. 공공부문에는 아직도 사람 필요한 곳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 곳에서 자꾸 고용을 해줘야 될텐데, 요즘은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사람을 잘라대니....

    2009/09/25 18:49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제시카

    우리나라 고객마인드는 열차타려고 발버둥친다는것이다.
    빨리빨리 문화.
    나만챙기는 문화.
    우선 고객으로서 권리만 생각하고 편리만 생각하기 보다는 편리하게 열차이용에 관해서 지켜야할 의무를
    더 생각해봐야한다.
    우리나라의 지하철은 공공서비스이다.

    일본? 민영화된지 오래이며 요금또한 우리나라와 몇십배 차이난다.

    유럽? 역무일하는분은 거의 정규직이며 역무 .고객과의 최우선 일하는 분들의 고객에 대한 안전의식또한 남다르고 안전을 더 중요시 여긴다.
    우리나라는 역무일은 가장 쉽게 여기며 비정규직도 많다.

    2009/11/16 05:28 [ ADDR : EDIT/ DEL : REPLY ]
  14. 지나다

    어차피 모든 제도를 처음 도입하면 최초에는 혼란이 옵니다. 이걸 참지 못하는 사람이 더 문제라고 봅니다. 서울 지하철이 무인화가 된지 이제 거의 1년이 되어 갑니다. 지금은 아무 문제 없이 지하철 시스템 잘 시행되고 있지요.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이런 글이 얼마나 근시안적이고, 미래를 보지 못했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네요.

    2010/07/02 17:1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