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야기2009/05/05 19:40

장애인 이동권 취재할 때 한 장애인이 대략 이런 하소연을 했습니다.

"장애인은 몸이 불편해서 이동 중 쉬어야 합니다. 예전엔 지하철에 쉴 곳이 많았는데 요즘은 접근이 편리한 자리마다 상가 등의 상업용 시설이 들어서는 만드는 바람에 쉴 곳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장애인들은 그게 참 힘듭니다."




그 장애인의 말대로 부산지하철엔 여유 공간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 공간엔 효율화의 이름으로 상가 등 상업용 시설들이 대신 들어섰습니다. 저 유리창 안의 공간도 이제는 시민이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런 장면들은 요즘 부산지하철역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기는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계단을 제외한 측면공간 전체가 사라졌습니다. 이런 데서 힘들다고 숨돌리면 상가 주인게 눈치받겠죠. 지체말고 지상출입구로 쭈욱 지나가야 합니다.
 



다른 쪽에서 쉴 수도 없습니다. 양쪽 다 상가를 설치하면서 예전의 그 넓직한 공간은 사라졌습니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이제 기둥과 상가 사이의 좁은 통로를 얼쩡거린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빨리 지나가야 합니다.




유리 속 의자가 보이죠. 이젠 저 의자에 앉을 수 없습니다. 유리에 붙은 엑스표가 착석금지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부산지하철은 시민의 재산입니다. 시민을 위해 잘 운영해야 합니다. 시민을 위해 잘 운영해야한다는 것은 이익을 많이 내란 말이 아닙니다. 시민이 보다 질 좋은 공공서비스를 받도록 해야하는 것입니다. 저 공간에서 시민을 몰아내는 게 과연 질 좋은 공공서비스일까요?

공공서비스라면 영리사업의 이익과 그로인해 시민에게 발생시킨 공공서비스의 불편함을 저울질해봐야 합니다. 양쪽 벽에 상가를 도배하면서 시민을 100 여미터의 좁은 통로로 내몰아 발생하는 불편함의 무게는 공간을 팔아 얻는 이익의 무게를 넘어서 보입니다.

요 몇년 사이 지하철 공간 내에 문화행사가 많아졌습니다. 지하철공사는 이런 문화행사를 통해 지하공간을 시민들에게 친숙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문화 이벤트를 벌인다고 지하공간이 문화공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공간에 대한 문화적이고 인간중심적인 시각이 없다면 결국 그 공간은 위 사진처럼 시민들을 좁은 통로로 내모는 천박한 영리공간으로 변해갈 것입니다. 거기서 문화이벤트를 해봐야 다 장삿속이 되는 겁니다. 

지하철공사! 지하공간을 정말 문화공간으로 바꾸고 싶다면 이벤트가 아닌 공간에 대한 시각부터 바꾸기 바랍니다.



블로그마케팅 측면에서 본 장애인이동권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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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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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약자를 위해 병주씨와 함께한 특별한 동행취재  삭제

    2009/05/06 09:56TRACKBACK FROM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부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이동권 보호’를 위해 지체장애인 박병주씨와 함께 나선 뜻깊은 나들이. 박병주씨를 만나기 위해서 부산 영도 남항동으로 향했다. 사회약자 보호를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장애인과 동행취재를 위해서다. 병주씨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다른 장애인에 비해서 목발을 짚고 이동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아주 가벼운 장애 정도로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영도로 향했다. 좁다란 골목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수많은 집들. 한 눈에 봐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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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들 쉼터가 장애인들의 쉼터가 자라진다니 안타깝네요. 누구를 위한 시설인 지 과연 되묻고 싶어집니다.
    잘보고 갑니다.

    2009/05/05 22:09 [ ADDR : EDIT/ DEL : REPLY ]
    • 지하철이 시민을 위한 공공서비스라는 개념을 장착해야 될텐데 말입니다.

      2009/05/06 12:06 [ ADDR : EDIT/ DEL ]
  2. candycat

    공공시설을 운영하는 기관은 솔직히 이윤추구라는 가치관에서 벗어나야죠....지나친 방만은 안돼겠지만 그렇다고 이윤만을 위해서 움직인다면 그건 정말 말이 안돼죠...하지만 요즘 우리나라 정책방향이 공공기관도 이윤을 내야한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으니 사회적 약자는 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는것 같아요.

    2009/05/05 22:28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죠! 공공기관이 이윤 내는 만큼 시민은 뭔가를 감수해야겠죠.

      2009/05/06 12:07 [ ADDR : EDIT/ DEL ]
  3. 참 느자구없는 짓을 하고 있네요! 장애인 휴식이 문제가 아니라 모든 시민에 대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하철이 공사 또는 공단으로 운영되는 걸로 아는데 시가 시민의 편의를 위해 지하철을 만들었다면 당연히 적자는 시가 부담해야 하는 것인데... 장사해서 적자 메우겠다고 편의시설이기를 포기하겠다는 발상은 꼭 이명박을 닮을 것 같네요!

    처음부터 용역조사부터 잘못되어 이상한 구간을 만든 광주지하철은 정말 한적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처럼 부산은 아시안게임에 맞춰서 개통한 것이었는데 그때도 아마 비리가 개입된 용역조사를 통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됩니다. 아니라면 민영화로 가겠다는 복안을 깔고 있는 것이 되나요? 정말 같잖은 발상이네요!

    2009/05/05 22:56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죠 돈을 벌겠다는 논리라면 거의 모든 지하철이 지어질 수 없었을 수 있겠군요.

      2009/05/06 12:09 [ ADDR : EDIT/ DEL ]
  4. 유채

    자기들의 부실운영이나 비리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생각은 안하고 이렇게 쉬운 결정으로 시민을 불편하게 하다니.... 정말 한심하군요. ㅉㅉㅉ

    2009/05/06 01:34 [ ADDR : EDIT/ DEL : REPLY ]
  5. ㅇㅇ

    부산은 진짜 저질이네요.ㅉ

    2009/05/06 01:52 [ ADDR : EDIT/ DEL : REPLY ]
  6. 향기

    지하철에서 저런것들 봐도 아무생각없이 지나치곤 했는데 생각해보니,
    가만히 서있으면 왠지 남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는것 같아서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다녔던 생각이 나네요.. 제가 거치적 거린다고만 생각했지 주변에 상가가 들어서면서 쉴 공간이 사라졌다는 생각은 못했네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당~

    2009/05/06 03:11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저 장면을 보고 그걸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걸리적거리는 게 아니라 그 전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2009/05/06 12:11 [ ADDR : EDIT/ DEL ]
  7. ㅈㅈㅈ

    부산 시장 잘 뽑은 덕분 아닌가요. 다음번 선거때는 꼭 참여해서 스스로 (좋은 시장으로) 바꾸세요

    2009/05/06 04:22 [ ADDR : EDIT/ DEL : REPLY ]
  8. 지나가다

    저렇게라도 돈 벌지 않으면 그 큰 적자를 시민 돈으로 메우나요? 그리고 지하철공사(교통공단)는 시청과는 무관한 독립된 기관인데 위에 헛소리 지껄이는 초딩은 학교 안 가나요? 어린이날은 어제로 끝이야

    2009/05/06 06:00 [ ADDR : EDIT/ DEL : REPLY ]
  9.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요즘 인력 충원없이 반송선 개통한다, 어쩐다 해서 힘드실텐데, 모두들 힘 내세요.

    2009/05/06 10:14 [ ADDR : EDIT/ DEL : REPLY ]
    • 공사에서 그 부분은 좀 물러난 거 같더군요. 반송설명회에서 다른 입장을 보였다고 합니다. ^^

      2009/05/06 12:03 [ ADDR : EDIT/ DEL ]
  10. 저런

    편리한 지하철을 만들기 위해서 노동조합이 고생을 해야 할 것 같네요.

    2009/05/07 13:05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이 블로그 기사? 포스트? 라고 하나요?
    암튼 국제신문에 거의 유사한 기사가 났네요.
    http://www.kookje.co.kr/news2006/asp/center.asp?gbn=sr&code=0300&key=20090507.22008213237&sword1=지하철&sword2=

    이 블로그 방만하고 기사를 쓴 것 같네요.
    암튼 대단~

    2009/05/08 11:12 [ ADDR : EDIT/ DEL : REPLY ]